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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아름 기자 = 서울 강동구에서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등 입주 예정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셋값도 하락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오르고 있지만 강동지역 만은 예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아파트 전세 매물 증가세가 가파르다. 17일 기준 강동구 아파트 전세 매물은 2976건으로, 올해 1월 1일(1882건)과 견줘 58% 늘었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률로, 둔촌동과 길동이 전세 매물 급증을 이끌었다.
둔촌동에서는 '올림픽파크포레온'(총 1만2032가구)이, 길동에서는 '강동헤리티지자이'(총 1299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전세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강동헤리티지자이는 오는 7월,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오는 11월 입주 예정이다.
전세 매물이 늘면서 가격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면적 84㎡형 전세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는 7억원 중반에서 8억원 초반대다. 지난달 초보다 1억원 가량 내렸다. 인근에 위치한 강동구 대장주 아파트 '고덕 그라시움' 전용 84㎡형(평균 시세 8억5000만원)보다도 싸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인근 A공인 관계자는 "같은 면적이라도 일반분양으로 공급된 아파트의 전셋값이 조합원 분양 아파트보다 5000만원 정도 싸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실거주 의무 3년 유예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전세 계약 뒤 3년차에는 수분양자(분양계약자)가 실거주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세 계약은 주로 계약금 10%를 지불하고 입주시 잔금 90%을 납입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강동헤리티지자이의 경우 가구 수가 가장 많은 전용 59㎡형 전세 시세가 4억원 후반대로, 같은 면적의 인근 아파트(5억원대)보다 수천만원 싼 편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 매물이 워낙 많다 보니 최저가 위주로만 가끔 거래된다"고 말했다.
이미 입주한 주변 아파트 전셋값도 주춤하다.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전용 84㎡형 전셋값은 6억5000만원 선이다. 지난해 말에는 7억원에도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강동구 일대 아파트 전셋값 하락은 집값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0.23% 떨어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 올랐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지난 2018년 송파구 가락동 대단지 아파트 '헬리오시티'가 입주할 때도 전용 84㎡형 전셋값이 5억원대까지 떨어졌다"며 "강동구 일대 아파트 전세시장도 올해 말까지는 매물 폭탄 속에 뚜렷한 가격 하락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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