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뇌피셜] 윤석열을 중심으로 反이조 연대에 나서야 한다

[여의도 뇌피셜] 윤석열을 중심으로 反이조 연대에 나서야 한다

커머스갤러리 2024-04-18 12:27: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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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대통령실

17일 하루 내내 여의도를 발칵 뒤집었던 박영선·양정철 하마평 논란이 다소 사그라들었다. 양정철 비서실장 기용은 당장 여당부터 반발이 커 무산될 가능성이 많지만 ‘박영선 국무총리’는 아직 살아있는 것 같다. 박·양 하마평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야당 파괴 공작”이라고까지 비난했다. 도대체 박영선 전 장관이 총리가 되면 왜 야당이 파괴된다는 걸까. 김부겸 총리설에는 아무런 반응도 없지 않았나. 오히려 좋아했으면서.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대표직 연임을 두고 한창 계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는 당연히 이 대표의 연임을 바라겠지만, 민주당 내에는 반명 세력이 여전히 잔존한다. 박영선 전 장관은 이번 총선 전에 대통령실, 국민의힘, 민주당의 리더십 모두를 싸잡아 비판하며 총선 결과 제3지대 정당이 20석 가까이 얻을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이 대표에게 불체포특권 포기를 요구하기도 했던 박 전 장관은 그래서 대표적인 반명계다.

윤 대통령은 이번 하마평으로 ‘대통령은 윤석열이야’라고 존재감을 보여줬다. 시답지 않은 협치 같은 건 윤석열의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 어디까지나 자신이 정국을 주도하는 협치여야 한다. 그래서 윤통이 요직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정치권이 대소용돌이로 빠져들 것 같은 예감이다. 윤통이 만일 양정철 비서실장을 밀어붙일 경우 국민의힘은 분당될지도 모른다. 아, 물론 윤통에 대한 배신감에 치를 떨면서도 꾸역꾸역 당에 남아 대통령 욕이나 할 사람이 더 많을 것 같긴 하지만.

전선을 어디에 그을 것인가의 문제다. 윤통이 반이재명·조국 전선에서 싸우겠다고 결심한다면 박영선 총리를 밀어붙일 것이다. 박 전 장관이 윤석열의 사람이 되면 민주당에서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신의 정통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면 그만이다. 선거는 우리의 통념보다 훨씬 자주 있다. 이번 총선 때 민주당 공천을 못받은 사람들은 자신이 오는 2026년 지방선거 때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누가 뭐래도 지금 여당은 국민의힘이다. 지방선거에서 잘 드러나는 여당 프리미엄도 유혹적 요소다. 또 만일 김종민 새로운미래 당선인이 정말 윤 정부의 정무특임장관을 맡는다면 당장 새미래와 국힘이 합당하지는 않더라도 민주당 추가 탈당파가 새미래로 합류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다음에 지방선거든 대선이든 윤석열을 중심으로 한 반이조당 세력이 한데 결집할 수 있는 것이다. 이낙연 전 총리가 앞으로 정치를 계속하려면 윤통의 손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도 싶다. 반이조당 연대로 뭉쳐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박영선 총리 기용에 대해 ‘극강의 탕평책’이라는 호소에 나서야 한다. 반발하는 여당 국회의원들에겐 차라리 지역 주민 한 사람 더 붙잡고 윤 대통령이 야당과 협치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호소해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이재명과 조국이란 정치인을 제거하는 것 말고 지금 더 중한 일이 있는가. 조국당은 그저 1회용이고 지속가능성이 없다. 그러나 이 대표가 정말 대통령이 되면 그 세상에서 살 수 있겠는지 궁금하다. 보수우파는 통일전선 전술을 쓰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말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박·양 하마평에 대해 “끔찍한 혼종”이라고 규정했다. 이 대표는 “이제야 왜 윤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보수 계열 인사들을 당내에서 그렇게 탄압해 오고 내쫓았는지 알겠다”고 보수 민심이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들었다. 이른바 ‘윤석열 좌파설’을 은근히 부각시켜 정통 보수민심을 자극하려 한 것이다. 경우에 따라 개혁신당이 반윤·반명 우파의 새 기지가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이준석 대표가 당선된 것이 그래서 보수우파에겐 꽤 괜찮은 보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커머스갤러리 송원근 선임기자 / wksong7@cmcg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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