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재훈 기자] 이번 4·10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은 서울 전체 25개구 중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보다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의 위성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서울 지역 자치구 대부분에서 조국혁신당을 앞섰지만 서울 내에서도 가장 부자 동네로 꼽히는 강남구와 서초구에선 조국혁신당에 뒤졌다.
우선 강남구 비례대표 개표 결과를 살펴보면 조국혁신당은 59,469표를 얻어 46,072표를 받은 더불어민주연합을 꽤 큰 차로 앞섰다. 무려 조국혁신당이 13,397표를 더 얻은 것이다. 특히 조국혁신당은 압구정·청담동·대치동·역삼동·도곡동·개포동 등 대부분의 동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섰다.
서초구도 마찬가지다. 조국혁신당은 48,249표를 얻었고 더불어민주연합은 37,065표를 얻어 조국혁신당이 11,184표 차이로 앞섰다. 서초구 역시 서초동·잠원동·반포동·방배동·양재동 등 대부분의 동에서 조국혁신당이 더 많은 표를 받았다.
이를 통해 실제 ‘강남좌파’라 불리는 지지층의 표가 민주당보다 조국혁신당에 많이 쏠렸음을 파악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 수준을 지닌 곳에 살고 있는 진보 지지층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보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더욱 많이 지지한 것이다.
민주당은 서울 지역구 선거에서 강북의 도봉갑·마포갑·용산, 강남의 동작을·송파갑·을, 그리고 강남구와 서초구의 갑을병을 제외하고 모든 후보가 당선됐다.
유일하게 민주당이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배출시키지 못한 지역구가 바로 조국혁신당이 더 높은 표를 얻은 강남구와 서초구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향후 조국 대표의 지지층이 ‘강남좌파’를 중심으로 뭉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국 대표는 민주당보다 진보적으로 더 선명한 정당을 만들겠다며 조국혁신당을 창당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조국 대표를 더 많이 지지한 서울 유권자들은 중산층 보다 소득분위 상위층의 민주당 지지층이기 때문이다.
이는 조국 대표의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조국 대표는 실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대표적인 ‘강남좌파’ 정치인 중 한 명이다.
본인 역시 과거 법무부 장관 청문회 당시 “흙수저 청년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는데 스스로를 무슨 수저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강남좌파로 불리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금수저로 태어났다고, 강남에 산다고 무조건 보수로 살아야 하냐”면서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실제 흙수저인 분들의 마음을 잘 모를 것이고 그것이 저의 한계라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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