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조국' 달려가는 반도체 기업들, 인재확보 ‘총력전’

'천조국' 달려가는 반도체 기업들, 인재확보 ‘총력전’

아시아타임즈 2024-04-17 10:18:31 신고

반도체 산업의 최대 이슈는 인재 관련 리스크
글로벌 기업들, 인근 대학과 손잡과 인력 확보 나서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세계적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 고위 임원에게 '앞으로 3년 동안 반도체 산업에서 최대 이슈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더니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인재 관련 리스크'를 우려했다.

image 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인재 확보를 위해 텍사스 A&M대 인재 육성 프로그램에 100만 달러(약 13억2000만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17일 KPMG가 최근 발간한 ‘2024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인재였다. 이 조사에는 반도체 제조기업(28%), 반도체 설계기업(26%), 공급 벤더(21%), 서비스‧시스템‧소프트웨어‧솔루션 제공기업(16%)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지역별 비중은 미국 46%, 유럽 24%, 아시아‧태평양 21%였다.

응답자 가운데 52%는 숙련 노동자의 부족과 인재 유치와 같은 인적자원 관련 리스크를 가장 큰 문제로 손꼽았다. 자국우선주의나 반도체 기술 및 지식재산권(IP)의 자국중심화에 대한 우려(45%)보다도 높은 응답률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 대규모 시설 투자를 계획한 반도체 기업들은 하나같이 인력 양성에도 투자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 투자가 경쟁적으로 이뤄지더라도 미국 내 전문인력 확보가 어려우면 생산성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자료를 보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내 반도체 인력은 6만7000명이 부족하다. 미국의 반도체 산업 종사자는 2010년 28만7000여명에 달했지만 미국 내 높은 생산물가를 감당하지 못한 기업들이 아시아 등으로 거점을 옮긴 2017년에는 18만1000명으로 감소했다. 최근 미국이 막대한 보조금 정책을 내놓으며 반도체 산업 유치에 나서면서 20만명 수준을 회복했다.

미국 현지 투자를 결정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생산 거점 인근 대학들과 일찌감치 협력 관계를 맺고,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2~3년 내 일시적으로 반도체 인력 수요가 폭증하면 인재 확보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확대는 반도체 인재 확보 필요성도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생산공장과 연구시설, 후공정 시설 등을 텍사스주 테일러시와 오스틴시에 짓는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지역 내에서 반도체 인재 선점에 나선다. 

텍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시를 거점으로 삼은 삼성전자는 텍사스대학교와 텍사스A&M대학교, 오스틴커뮤니티칼리지 같은 지역 고등 교육기관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에 따르면 텍사스대학교는 지난해 기준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25위에 자리한 명문대다.

삼성전자는 텍사스대(UT)와 A&M대에 각각 370만달러(52억원)와 100만달러(14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달 초 미국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SK하이닉스 역시 인근 퍼듀대학교 등 현지 연구기관과 반도체 연구·개발(R&D) 협력을 약속했다. 

공장이 들어서는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피엣에는 미국 최대 반도체 및 마이크로 전자공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퍼듀대학이 있다. 퍼듀대학 공대는 미국에서 가장 크며 특히 항공우주, 산업, 기계, 전기/전자공학과는 미국 공대 순위 10위 내애 포진해있다. 

SK하이닉스는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와 인텔 공장이 들어서는 애리조나주도 입지를 고려했으나 퍼듀대를 통해 엔지니어 풀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감안해 인디애나주를 최종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역시 퍼듀대 주최 '칩스 포 아메리카'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인재 육성 중요성을 강조한다.

5년간 애리조나, 뉴멕시코, 오하이오, 오리건 등에 1000억 달러(135조36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인텔은 향후 10년간 1억달러(1275억원)를 반도체 대학에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5000만달러는 인텔의 신규 반도체 공장이 있는 오하이오 대학에 투자해 인텔 반도체 교육 및 리서치 프로그램을 설립하고, 나머지 5000만달러는 미국 국립과학재단과 매칭투자로 미국 대학들에서 반도체 제조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애리조나주 등에 650억달러(90조원)를 투자하는 TSMC도 애리조나 공장과 인접한 애리조나 주립대와 협력, 인력 채용부터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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