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총선 연령별 분석] '반윤' 정서 2030男 개혁신당, 4050 '조국혁신당', 60대 절반도 야권

[22대총선 연령별 분석] '반윤' 정서 2030男 개혁신당, 4050 '조국혁신당', 60대 절반도 야권

폴리뉴스 2024-04-16 19:05:08 신고

이번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108석에 그치며 참패한 가운데 연령별 지지 성향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108석에 그치며 참패한 가운데 연령별 지지 성향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이번 22대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108석에 그치며 참패한 가운데 연령별 지지 성향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2030 남성들은 이번에 정권심판론에 가세하며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으로 분산됐고, 4050은 민주당보다 조국혁신당 지지세가 강했다.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도 86세대가 유입되면서 약 절반 정도는 야당에게 표를 던졌다.

출구조사, 2030·4050·6070 세대별 투표성향 차이 뚜렷

KBS가 공개한 연령대별·성별 비례대표 지지 정당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사진=KBS 유튜브 갈무리]
KBS가 공개한 연령대별·성별 비례대표 지지 정당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사진=KBS 유튜브 갈무리]

지난 4월10일 총선 개표방송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의 연령대별 비례정당 지지도를 살펴보면, 20대 이하(18~29세) 남성의 31.5%, 30대 남성의 29.3%가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선택했다.

2년 전 2022 대선에서 2030 남성은 각각 58.7%, 52.8%가 윤 대통령을 선택했었다. 불과 2년 사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20대 남성의 16.7%만 보수성향의 개혁신당에 표를 던졌고, 더불어민주연합(26.6%)과 조국혁신당(17.9%), 새로운미래(1.5%) 등 민주당 계열 정당과 진보정당인 녹색정의당(1.7%)을 합하면 47.7%가 야권을 선택했다.

30대 남성은 민주연합(28.8%)과 조국혁신당(23.6%), 새로운미래(1.6), 녹색정의당(2.0%) 등 56.0%가 야권을 선택했다. 개혁신당은 9.5%였다.

4050 세대는 정권심판의 상징으로 떠오른 조국혁신당을 선택했다.

50대 남성의 44.5%, 40대 남성 41.5%는 조국혁신당에 표를 던졌다. 40대 여성(34.7%)과 50대 여성(32.3%)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았다.

40대에서 국민의미래는 남녀 각각 19.8%, 18.4%에 불과했으며 50대에서는 23.8%, 29.4%로 나타났다.

국민의미래는 고령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70대 이상에서 남성의 60.6%, 여성 59.4%가 국민의미래를 지지했다. 60대 이상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51.2%와 46.9%였다.

60대, 769만명 중 314만명 사전투표.. 40대는 785만명 중 216만명

'높은 사전투표율=민주당 유리' 통설 깨져

22대총선 연령별 사전투표율 [출처=중앙선관위]
22대총선 연령별 사전투표율 [출처=중앙선관위]

이번 4·10 총선 사전투표에 가장 많이 참여한 연령대는 6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유권자 수가 비슷한 40대에 비해 무려 100만명 정도 더 사전투표소를 찾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진보성향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더 적극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만큼 60대 사전투표율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즉, 높은 사전투표율은 민주당에게 유리하다는 통설이 깨졌다고 볼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4·10 총선 성별·연령별 사전투표자수(비례대표 국회의원 기준)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중 1384만9043명이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314만17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311만7556명, 40대 216만7505명, 70대 이상 207만3764명, 30대 216만7505명, 20대(18~19세 포함) 178만8780명 순이었다.

연령대별 유권자 수 대비로도 60대의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다. 60대는 22.6%였고, 50대 22.51%, 40대 15.65% 순이었다. 70대 이상도 14.97%였다.

이번 총선에서 60대 유권자는 약 769만5천명이었고, 40대는 약 785만8천명이었다. 즉, 전체 유권자 수는 비슷했으나 사전투표수는 약 100만명 가까이 차이가 난 셈이다.

지난 5일과 6일 사전투표 결과 31.3%라는 역대급 사전투표율을 기록하자 여야는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했으나 일반적으로 사전투표에는 진보 성향 유권자가 더 많이 참여한다는 인식이 있다 보니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주장에 좀 더 힘이 실렸다.

하지만, 실제로는 60대가 사전투표에 가장 많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자 높은 사전투표율이 여당에게 유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부산에서는 보수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결집한 것으로 나타난다. 부산 전체 사전투표자 85만2871명 중 60대와 70대 이상 유권자는 36만5384명으로 42.8%에 달했다. 이는 직전 총선(21대)에 비해 9만7617명이 증가한 수치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4050세대의 사전투표자 수는 30만5727명(35.8%)으로 직전 총선에 비해 2만640표밖에 늘지 않았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사전투표로 인해 승패가 갈릴 정도였다. 당시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김척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사전투표에서 압도하며 0.87%p 차이로 신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6070 보수층들이 사전투표부터 결집하면서 '사전투표 역전승'이 연출되지 않은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실제 선거유세 현장에서도 파악되기도 했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 해운대갑 지원 유세현장에서 "부산의 사전투표가 역대급으로 높았다. 우리가 분석하기로는 나라를 걱정하는 분들이 사전투표장에 많이 나오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대식 사상구 당선인도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발표 직후 "사전투표에 어르신들이 많이 참여하신걸로 알고 있다. 끝까지 개표가 진행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86세대 210만명 60대로 유입돼 보수세 약화 

여당 투표 49.0% 야당 투표 40.0% 팽팽

한편에서는 이번 총선의 60대 유권자는 이전의 60대와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1대 총선에 비해 60대 유권자는 210만명이 늘었는데 이 세대가 1987년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진보성향의 86세대라는 것이 이유다. 86세대는 80년대 대학을 다닌 60년대생 민주화운동을 이끈 세대를 뜻한다.

즉, 전체 60대 유권자의 약 30%를 차지하는 86세대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사전투표에 임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해당 연령대는 과거 이른바 '노풍(노무현 바람)'의 주역이기도 했다. 2002년 대선 당시 30대에서 노 전 대통령 득표율은 59.3%, 40대의 경우 48.1%에 이르렀다. 각각 이회창 후보의 34.2%, 47.9%보다 높았다.

이번 총선에서도 60대의 표심은 과거 60대보다는 강한 진보세를 보였다.

22대 총선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60대가 지역구에서 민주당을 찍은 비중은 34.1%, 국민의힘 62.9%이지만 이는 70대 이상(민주 25.3%·국힘 72.7%)보다는 더 진보 성향이다.

비례투표로 가면 진보세가 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60대가 국민의힘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표를 던진 비중은 49.0%로 70대 이상의 60.0%와 차이가 컸다.

60대에서 조국혁신당(21.6%)과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18.4%) 득표율 합은 득표율이 40.0%로 국민의미래와 9%p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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