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중국•성과급…5개월차 LG엔솔 김동명號 과제 산적

테슬라•중국•성과급…5개월차 LG엔솔 김동명號 과제 산적

아시아타임즈 2024-04-16 10:12:42 신고

유럽시장 침체, 미국 테슬라 부진...난기류 지속돼
성과급 논란까지 겹쳐, 김동명 사장 리더십에 주목

[아시아타임즈=정인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전방산업 둔화, 중국 배터리 기업의 약진 등 대외 변수에 더해 성과급 갈등 같은 내부 과제까지 쌓이면서 고전하고 있다. 출범 초기인 김동명 체제가 대내외적 악재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image 김동명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지난 2월 15일 서울 서초구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이사회 참석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시장은 수요 둔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실제 폭스바겐, 볼보, 르노 등 LG에너지솔루션 유럽 소재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량이 최근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공장 가동률도 크게 하락했다. 한화투자증권·신영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공장 가동률은 50%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상반기(80% 내외)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공장은 현재 생산능력을 기존 70GWh(기가와트시) 수준에서 90GWh를 목표로 증설이 추진되고 있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에서 값 싼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선호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0%대에서 2023년 40%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 수치는 향후 3년 내외에 50%까지 치솟을 게 유력하다. 회사의 유럽 공략 거점인 폴란드 공장이 '수요 정체'와 '중국의 부상'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셈이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고객사인 미국 테슬라의 부진을 문제로 지목한다. 테슬라의 지난 1분기 인도량은 전년 대비 8.5%, 전분기 대비 20%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난징 공장에서 만든 2170 원통형 배터리를 테슬라에 납품해왔다. 테슬라의 부진 지속은 난징 공장(62GWh→145GWh 증설 추진)의 가동률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브로츠와프 및 난징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가장 큰 규모의 생산라인이기에 실적 악화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미국 AMPC(생산세액공제)를 제외하고, 영업적자 316억원을 기록하는 것에 그쳤다.

출범 5개월차인 김동명 체제 입장에선 대외적인 악재가 겹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JV(합작법인) 추진, 생산 공법 혁신,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에서 성과를 내온 김 사장을 중심으로 회사의 양적·질적 성장을 달성하는 '엔솔 2.0' 비전을 실현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김 사장의 취임과 함께 '실적 부진'이라는 암초를 만난 것이다.

김 사장은 단기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북미를 중심으로 반등을 이끌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미국 테네시주 얼티엄셀즈 제2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했고, 내년부터는 애리조나, 미시간, 온타리오, 조지아 등에서 공장이 줄줄이 가동될 예정이다.

내부 직원 달래기도 김 사장의 중요 해결 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에도 줄어든(기본급 평균 870→362%) 성과급으로 이미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김 사장은 직원들의 이익 공유제 요구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납득 가능한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 1위 LG엔솔은 1분기에 마이너스 성적을 냈다. 지난 5일 발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은 1573억원이지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1889억원을 제외하면 -316억원이다. 같은 기간 배터리 공급량을 22.3% 늘렸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9.9%, 영업이익 75.2%가 줄었다.

하지만 LG엔솔의 올해도 공격적 경영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 4일 미국 애리조나주에 착공한, 두 번째 북미 단독 공장은 오는 2026년 가동 목표로 총 7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GM 합작 배터리 생산법인 '얼티엄셀즈'의 경우 기존 1, 2공장에 이어 2025년 가동 목표로 3공장을 건설 중이다. 스텔란티스·현대차·혼다 등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북미 합작 배터리 공장도 건설 중이다. 올해 계획된 시설 투자액은 11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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