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1위 'SBI저축은행', 손실완충력도 최우수

당기순이익 1위 'SBI저축은행', 손실완충력도 최우수

한스경제 2024-04-16 07:49: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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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권 2023년 말 기준 당기순이익 현황.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제공 
저축은행 업권 2023년 말 기준 당기순이익 현황.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제공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SBI저축은행이 저축은행 업권 전체 당기순이익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손실완충력도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15일 SBI저축은행 제54기 통일경영공시 분석 결과, SBI저축은행의 2023년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8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73%가량 낮은 수치지만, 저축은행 업권 최고 순이익이다.

국내 저축은행 79곳 중 41곳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인해 순손실을 기록한 상황을 고려하면, SBI저축은행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이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SBI저축은행의 내실경영 강화 사업포트폴리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SBI저축은행의 2023년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업무이익(충당금적립전 이익)은 9334억원으로 2022년(9495억원)에 비해 1.7%가 축소되는 데 그쳤다. 저축은행 업권 전반에서 업무이익이 반토막난 상황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SBI저축은행은 무리한 투자 대신 기존 사업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내실을 다졌으며 건정성 관리와 수익성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주안점을 뒀다. 반면 저축은행 업권 전반이 부동산 호황기를 맞아 부동산PF대출을 집중적으로 늘렸다. 결국 이 같은 전략은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쓰디쓴 고배를 맛보고 원인이 됐다. 

SBI저축은행은 부동산PF 취급 규모가 미미하다. 이는 향후 부동산PF 리스크가 확대된다해도 SBI저축은행은 타 저축은행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2023년 말 기준으로 SBI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채권 규모는 1147억원이며 이는 총자산(15조4948억원)의 약 0.74%에 불과하다. 이 중 연체액은 3억원이며 연체율은 0.27%에 그쳤다. 부동산PF 대출에 상관없이 본업에 충실한 행보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건전성 관리 강화에도 두각을 나타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1년 새 2000억원 이상 늘린 것이 확인됐다. SBI저축은행 부문별 수지상황을 보면 2023년 이자수익은 1조 4797억원으로 2022년(1조 3802억원) 에 비해 99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이 2665억원 증가해 순익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이 되기도 했지만 2023년 대손충당금 적립액 8140억원을 쌓아 2022년(5862억원)보다 2278원 더 손실 대비에 힘을 실었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117.21%로 규제비율(100%)보다 17.21%p보다 높아 위험대비 감내 역량 자체도 견조했다.  

대손충당금 적립액 추이.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제공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제공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제공 

대손충당금은 기말까지 회수되지 못한 매출채권 중 회수 불가로 예상되는 금액을 비용 처리하는 것이다. 이는 손실흡수능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으며 상황이 개선될 경우, 환입 가능성도 높다. 

SBI저축은행은 유동성 비율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SBI저축은행 유동성 비율은 132.96%로 2022년(126.30%)보다 6%p 이상 늘었다. 유동성비율은 만기 3개월 이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나 예금에 대해 '즉시 지급할 수 있는 자금의 보유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유동성 비율 추이.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제공 
유동성 비율 추이.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제공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도 15%까지 끌어올려 자본적정석 지표를 개선했다. SBI저축은행의 2023년 말 기준, 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5%로 2022년 말 기준(13.38%)보다 1.62% 상향됐다. 이는 법규정상 요구되는 비율(8%)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으로,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우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BIS기준 기본자본비율 13.7%, 단순자기자본비율도 11.88%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각각 1.6%p, 0.75%p씩 올랐다. 

자산규모 상위 5대 업체(SBI·OK·웰컴·한국투자·애큐온) 안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각 사 별 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보면 OK저축은행 12.34%, 웰컴저축은행 14.87%, 한국투자저축은행 15.02%, 애큐온저축은행 11.62%다. 

다만 SBI저축은행도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NPL) 악화는 피하지 못했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연체율과 NPL비율은 4.91%, 5.92%를 기록하는 등, 1년 전에 비해 각각 2.88%p와 3.27%p가 늘었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PF 문제 속에 저축은행 업권의 상황이 크게 개선되긴 힘들다. 이에 SBI저축은행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 매각에 속도를 내면서 부실 우려 차주와 리스크가 덜한 차주 등을 가려내는 등, 리스크 축소 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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