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이어 LG화학 희망퇴직…신음하는 석화업계

금호석화 이어 LG화학 희망퇴직…신음하는 석화업계

아시아타임즈 2024-04-15 15:11:28 신고

3줄요약

희망퇴직, 매각, 사업 정리로 돌파구 찾아
원하는 이들만을 대상, 강제적이지 않아

[아시아타임즈=오승혁 기자] LG화학 첨단소재사업부가 '특별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 감소와 석유화학 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image LG화학의 특별 희망퇴직 신청서. (사진=블라인드 캡처) 

1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정년퇴직 잔여 기간이 1년 미만인 직원은 제외한 상태로 근속 5년 이상의 첨단소재사업본부 생산기술직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특별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 접수는 오는 30일까지 받으며 내달 심사 과정을 거쳐 퇴직을 확정 짓는다. 

LG화학은 희망퇴직자에게 퇴직 위로금, 학자금 등을 지급한다. 근속 5∼10년 직원에게는 30개월치 기본급을, 근속 10년 이상의 구성원에게는 기본급 60개월치를 준다. 학자금은 자녀 수 제한 없이 현재 재학 기준으로 중학교 300만원, 고등학교 700만원, 대학교 학기당 4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5년간 LG화학에서 양극재 중심의 사업을 맡고 있는 첨단소재사업부에서 근무한 뒤 이번에 특별 희망퇴직을 결심한 이는 2년 반치의 월급과 퇴직금을 받게 되는 셈이다. 단순 계산하면 퇴사와 동시에 약 3년 동안 받는 기본급을 한 번에 받게 되는 셈이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30일까지 LG화학의 기대에 부합할 정도의 인원이 특별 희망퇴직을 신청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편 정반대로 해당 위로금에 수당, 성과급 등은 포함되어 있지 않고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해 산업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신청자가 극히 적을 것이라는 상반된 예측도 함께 등장한다. 

석유화학 업계의 희망퇴직 신청은 비단 LG화학만의 일이 아니다. 국내 석유화학사들의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보이지 않아 수요 감소가 지속되면서 실적 부진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호석유화학도 작년 말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금호석유화학은 회식비를 70% 줄이고 희망퇴직을 받은 것에 대해 모든 부서의 비용절감 및 긴축재정 실시로 비상경영에 준하는 태세로 임한다고 말했다. LG화학 또한 비슷한 시기에 IT 소재 사업부 중 수익성 악화 부문을 매각해 사업을 정리하며 이미 희망퇴직을 받은 경험이 있다. 

작년 하반기 LG화학은 IT 소재 사업부 근속 5년 이상 생산기술직 재직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퇴직 위로금 및 자녀 학자금을 지급했다. 이때도 정년퇴직이 6개월 미만으로 남은 직원은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다른 사업장으로 전환배치를 신청한 직원에게는 주거 지원 및 격려품을 지급했다. 

이번 희망퇴직이 몇 년간 상당한 수준의 규모 확대를 거듭한 전기차 시장의 수요 감소에 따른 것이라면 당시 IT 사업부의 희망퇴직은 필름사업 중 편광판과 관련된 소재 사업을 매각한 것이 이유였다. 약 1조1000억원에 중국 기업에 매각하며 신성장동력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 매각을 진행하며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LG화학은 장기간 지속 중인 석유화학 업계 부진 대응에 기업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석유화학 원료인 스티렌모노머(SM)를 생산하는 대산, 여수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LG화학이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의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계속 나온다. 

LG화학은 가동 중단, 매각, 희망퇴직 등의 사업정리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에 집중할 계획이다. 

LG화학 측은 "다른 부서에서도 추가적으로 특별 희망퇴직을 받을 계획은 현재 없다"며 "한계 사업의 정리와 신성장동력 마련에 집중하기 위해 희망자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조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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