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에 탑승했던 승객 304명이 바다에 수몰된 충격은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
유족·생존자·시민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아픔을 공유하고 그날을 기억하고 있다. 이들은 참사를 재연하지 않기 위해 나아가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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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이라는 단 하나의 바람… '노란리본' 달고 온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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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를 잊지 않기 위한 노란 물결이 다시 이어졌다.
머니S는 참사 10주기를 앞둔 지난 13일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 연대)가 서울시청 일대에서 주최한 '4·16 기억문화제 in 서울'을 찾았다.
시민들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노란 나비 스티커를 붙이고 유가족과 함께 눈물을 훔쳤다. 이들은 일제히 모여 세월호 참사 주제곡인 '진실은 침몰되지 않는다'를 부르며 추모에 동참했다. 시민들은 '생명존중 안전사회 건설하자'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기억할 것입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사 내내 유가족과 함께 아픔을 나누기도 했다. 각종 부스에서는 노란 종이배 접기 퍼포먼스 등 세월호와 관련된 기억을 나누는 활동들도 마련됐다.
행사에 참석한 김종기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를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김 위원장은 "진상규명이 다 되지 않았다"며 "책임자는 한 명도 처벌되지 않았고 안전한 사회가 되지도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언제든 국민이 내일의 희생자 또는 유가족이 될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부모로서 나와 내 가족이 행복하고 소소한 일상을 누리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지난 10년 동안 부족한 결과를 만들었지만 다음 10년 후에도 우리가 모여 있다는 희망으로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양경수 4·16 공동대표도 "세월호를 기억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우리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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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한 '노란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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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2학년1반 문지성양 아빠 문종택입니다."
'4·16 기억문화제 in 서울'에서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행사들을 소개하는 시간도 있었다. '바람의 세월'을 만든 문종택 감독은 10년째 자신을 이렇게 소개해왔다. 문 감독은 스스로가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이기도 하다.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바람의 세월'은 문 감독이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과 촛불 시민을 주연으로 만든 다큐멘터리다. 문 감독은 자신의 다큐멘터리에 세월호 참사 1일차부터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종료까지의 일들을 연대기 순으로 담았다. 유족이 연출 감독으로 나선 것은 세월호 소재 영화 중 처음이다.
세월호 참사를 담은 추모전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광주 은암미술관은 오는 25일까지 '천계(天界)의 바람이 되어'전을 연다. 추모전에 참여한 김봉규 작가는 사고 직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과 사고해역 인접 섬에서 사고 현장 등을 담았다. 참사 당시 교사였던 박철우 작가, 정영차 작가 등은 팽목항과 목포신항을 찾아 세월호의 흔적을 수집했다. 해당 사진들은 은암미술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사 당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던 화랑유원지 소재 경기도미술관은 오는 7월14일까지 추모 전시 '우리가, 바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참사 10주기를 맞아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네고 상생의 방향을 모색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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