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Pic] ①LG화학, 인도 가스누출 피해보상 안 한 이유..."현지 정부 탓"

[포인트Pic] ①LG화학, 인도 가스누출 피해보상 안 한 이유..."현지 정부 탓"

포인트경제 2024-04-15 11:00:00 신고

3줄요약

현지 언론 "사고 2년 후 피해 복구·후속 치료 전무"
LG화학 "인도 법원 결정 없이 할 수 있는 게 없다"
3년 새 16명 추가 사망... 총 28명 목숨 잃어

[포인트경제] 2020년 인도에서 유독성 스티렌 가스 누출로 곤욕을 치렀던 LG화학이 피해 보상 등 후속 조치에 무책임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함께 볼 기사 : 인도 주정부, LG화학 현장지원단 출국 막아...사고 책임 지지않을 것 우려LG 인도 공장, 유독가스 '스티렌' 누출...최소 13명 사망·수백명 부상

지난 2020년 5월 7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 소재의 LG폴리머스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사고 당일 12명이 사망하고 580여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인근 지역의 1만명이 넘는 주민들은 안전한 곳을 찾아 대피했다.

2020년 5월 7일 비사카파트남 LG폴리머스 사업장 탱크에서 스티렌 가스 누출 / 출처 - KR DEEPAK, thehindu 2020년 5월 7일 비사카파트남 LG폴리머스 사업장 탱크에서 스티렌 가스 누출 / KR DEEPAK, thehindu (포인트경제)

공장에서 누출된 스티렌은 공기 중 산소와 결합해 독성이 강한 이산화스트렌을 형성한다. 스티렌에 오염된 공기를 흡입하면 호흡기 자극과 두통, 호흡곤란, 폐부종 등이 일어나고 다량 노출 시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사고 2년 후에도 피해 보상∙복구 전무... 3년간 16명 추가 사망

사고 후 1년이 지난 2021년 5월 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뉴스클릭은 사고 피해자들이 피부 알레르기, 관절통, 시력 관련 문제 등 건강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2년 3월에는 더힌두 등이 스티렌 가스 누출 피해자에 대한 후속 치료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내용을 실었다. 전문가들은 누출로 인해 사람들의 건강뿐 아니라 심각한 수질 및 토양 오염을 초래했다고 말하고 있다.

병원으로 이송된 주민들/사진=AFP 병원으로 이송된 주민들/ AFP (포인트경제)

최근 환경보건시민단체가 발표한 'LG화학 인도참사 주민건강피해 현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16명이 추가로 사망했고, 주민들은 기도합병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건강 피해를 호소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지난해 5월 사고 현장 인근에 사는 61가구 273명을 면담한 결과 주민 대다수가 호흡기 질환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피부 발진 등 만성적 건강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 사무실에서 열린 LG화학 인도참사 주민건강피해 현장조사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포인트경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 사무실에서 열린 LG화학 인도참사 주민건강피해 현장조사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포인트경제)

지난 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인도 정부가 사고 당일 피해만 지원할 뿐 이후 후유증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다"면서 "LG화학도 인도 법정에서 재판이 끝난 뒤에야 대응하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며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LG화학 '현지 결정만 기다리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최선?'

LG화학은 포인트경제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피해보상 등 후속 조치 현황'을 묻는 질문에 "당시 인도 정부의 보상이 지급됐으나 이후 정확한 피해자를 가리기 어려워 보상이 미뤄진 상태"라고 답했다.

4년이나 미뤄진 부분에 대해서는 "그쪽이 워낙 처리가 느리고, 환경재판소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뭘 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수질과 환경 등에 대한 복구'에 대해서도 "공장은 폐쇄돼 접근할 수 없고, 환경에 대한 것도 재판 결정이 나오기 전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작은 기업도 아닌 무려 LG화학이 4년 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무력감을 토로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함께 볼 기사 : 반올림, "LG화학은 인도공장 사고대책 글로벌스탠다드 모범 보이라"

LG화학이 현지 법원의 결정만 기다리며 손을 놓고 있는 동안 추가 사망자가 발생해 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총 28명으로 늘어났다. 화학 유해물질로 인한 피해는 이렇듯 후유증이 긴 까닭에 신속한 조치가 중요하다.

LG화학은 피해보상과 복구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고 어떻게 무산됐고 어떻게 극복해서 조치를 할 것인지 구체적인 해명과 계획을 밝힐 필요가 있다.

비사카파트남의 공장에서 누출된 가스로 피해자를 치료하고 있다 / EPA, 가디언지 (포인트경제) 비사카파트남의 공장에서 누출된 가스로 피해자를 치료하고 있다 / EPA, 가디언지 (포인트경제)

기업이 규제와 생산 및 수요 환경을 따라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박수 칠만한 행보다. 그러나 안전의식 부재로 현지 사람과 자연에 피해를 입히고도 사후 대처에 미흡했다는 오명을 벗지 못한다면 LG화학의 앞길이 온전한 응원을 받을 수 있을까.

세계적으로 기업의 책임 경영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 이를 위해 석화사업과 함께 친환경 소재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는 LG화학은 '지속가능'에 대한 의미를 먼저 되새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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