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의 금리 역전차가 이미 사상 최대치인 2%포인트 벌어진 만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을 우려해 한은이 미리 앞서 금리를 내리기엔 부담이 따를 것이란 분석에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2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3.50%인 기준금리를 10연속 동결했다.
증권업계는 한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를 기존 7월에서 8~10월경으로 늦춰 전망하고 있다. 올 연말 한국의 기준금리는 3.00%에 이를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증권은 오는 7월부터 한은이 세 차례(7·10·11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던 기존 전망을 수정해 올 10월과 11월 두 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물가 지표 결과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기준금리 전망 변화를 고려한 결과"라며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도 6월에서 9월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축소한 데 이어 메리츠증권은 첫 기준금리 인하시기를 7월에서 8월로 늦췄다.
상상인증권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기존 5월에서 8월로 수정했다. 아울러 연말 한국의 기준금리는 3.00%로 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계 금융기관 바클레이스는 한국은행이 올 8월 처음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범기 바클레이스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메시지는 비둘기와 매 사이에서 좋은 균형을 이뤘다"고 평했다. 그는 한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인하 시점을 미뤘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금통위 회의 이후 "하반기 통화정책 방향을 확실히 할 수 있으려면 (5월보다) 한두 달은 헤드라인 물가가 예상한 흐름대로 움직이는지 더 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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