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작심 발언 "ABS 판정 기준 모르겠어, 경기력에 지장 주면 안 된다" [고척 현장]

김태형 감독 작심 발언 "ABS 판정 기준 모르겠어, 경기력에 지장 주면 안 된다" [고척 현장]

엑스포츠뉴스 2024-04-14 13:23: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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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4월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2024 시즌부터 도입된 자동투구판정 시스템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로봇심판의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술적인 완성도를 완전히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도입한 게 아니냐는 소신 발언을 내놨다.

김태형 감독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3차전에 앞서 "전날 경기 중 ABS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납득할 수 없어) 확인을 요청했는데 스트라이크 존에 걸렸다고 하더라. 현장에서는 ABS에 대한 불만이 많다. 이걸 정말 믿을 수 있는 건지 어떤 기준으로 판정이 이뤄지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전날 롯데가 1-4로 끌려가던 5회말 무사 1루 전준우의 타석 때 더그아웃을 나와 심판진에게 다가갔다. 투 볼에서 키움 선발투수 김선기의 3구째 126km짜리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김태형 감독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TV 중계화면상으로 김선기의 3구째는 전준우의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을 벗어난 것으로 보였다. 키움 포수 김재현의 미트에 공이 들어간 위치도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ABS 시스템은 김선기의 3구를 스트라이크로 판단, 주심에게 스트라이크 콜을 알렸다. 김태형 감독의 어필 및 확인 요청에도 판정을 달라지지 않았다. 전준우는 이후 투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김선기의 4구째 141km짜리 직구를 받아쳤지만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물러났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4월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2024 시즌부터 도입된 자동투구판정 시스템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로봇심판의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태형 감독은 "세계 최초 ABS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터무니없는 판정 때문에 경기력에 지장이 있으면 안 된다"며 "지난해까지 심판들이 스트라이크, 볼 여부를 판단할 때도 개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날 5회초 전준우 타석 때 3구처럼)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지는 않았다"라고 작심 발언을 내놨다. 

또 "타자들이 스트라이크 판정에 굉장히 예민해 하니까 로봇심판을 도입해서 뒷말이 없게 하려고 한다는데 너무 현장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 것 같다"며 강조했다.

ABS는 이른바 '로봇 심판'으로 통한다. 트래킹 시스템을 활용해 모든 정규 투구의 위치값을 추적한 뒤 스트라이크 판별 시스템이 심판에게 해당 투구의 판정 결과(스트라이크 혹은 볼)를 자동 전달하는 구조다.

KBO는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논란을 최소화하고 리그 운영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올 시즌부터 전격적으로 ABS를 도입했다. 경기 중 선수단이 더그아웃에서 실시간으로 ABS 판정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각 구단에 태블릿 PC를 1개씩 제공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4월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2024 시즌부터 도입된 자동투구판정 시스템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로봇심판의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ABS 판정 결과는 최종적이며 해당 판정에 이의제기 혹은 항의할 수 없다. 단, 구단에 제공된 실시간 데이터와 심판 판정이 불일치하거나 시스템 및 운영상 오류가 의심되는 경우 감독이 심판에게 관련 사항 확인을 요청할 수 있다. 심판은 대응 매뉴얼에 따라 판단하게 된다.

경기 전 혹은 경기 중 장비 및 시스템의 결함, 오류, 기타 불가항력적인 상황 등으로 원활한 ABS 운영이 불가능한 경우 주심의 볼-스트라이크 판정으로 대체한다.

ABS 도입으로 선수들과 심판진이 스트라이크, 볼 판정 결과를 놓고 논쟁하는 풍경은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경기 중 승부처 때마다 선수, 벤치 모두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스트라이크 콜이 울리는 모습은 자주 보인다.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ABS 스트라이크 존 심판진이 판정을 내릴 때보다 더 넓다는 게 일반적인 시선이다. 특히 높은 공에 대한 판정이 후하게 나오면서 투수들은 하이 패스트볼, 낙차 큰 변화구 구사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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