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과거사 미언급' 기시다 美연설에 "미일관계에 중점둔 것"

정부, '과거사 미언급' 기시다 美연설에 "미일관계에 중점둔 것"

연합뉴스 2024-04-12 17:34: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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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 합동 연설하는기시다 日 총리 美 의회 합동 연설하는기시다 日 총리

(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연설에서 기시다 총리는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이 부담을 혼자 짊어지지 않도록 일본이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2024.04.12 passion@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1일(현지시간)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과거사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정부가 "이번 연설은 미일관계에 중점을 두고 이뤄진 것으로 안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기시다 총리의 미 의회 연설에서 과거사 문제가 언급되지 않은 데 대한 질문에 이런 입장만 짧게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연설에서 미국이 수십 년간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일본이 미국의 가장 가까운 친구로서 미국과 함께하겠다"며 국제질서 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미일관계를 강조했다.

'글로벌 파트너'로서 미일관계 미래상에 방점을 맞췄고, 전쟁이나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5년 4월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우리(일본)는 전쟁(2차 세계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의 마음으로 전후를 시작했다"며 "우리의 행위가 아시아 국가의 국민에게 고통을 주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우리는 그것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런 측면에서 역대 총리들에 의해 표현된 관점들을 계승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당시 연설에 대해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진정한 사과'가 없었다며 유감을 표한 바 있다. 일본의 과거 식민 지배와 침략,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이번 연설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역사 문제를 아예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부가 비판적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은 한일 간 과거사 갈등이 일단락됐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3월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통해 일본과의 과거사 갈등 국면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한일간 '미래지향적' 협력 확대에 집중해 왔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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