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이창용 한은 총재 "물가상승률 목표수준 수렴 언제 확신할 수 있을 지 가장 고민하고 중점"

[전문] 이창용 한은 총재 "물가상승률 목표수준 수렴 언제 확신할 수 있을 지 가장 고민하고 중점"

한국금융신문 2024-04-12 12:04:28 신고

3줄요약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남대문로3가 한은 통합별관 준공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3.04.2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10연속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금통위원들이 지금 가장 고민하고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언제 확신할 수 있을지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오늘 금통위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자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물가 흐름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며 "이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였다"고 밝혔다.

특히,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성장 흐름, 가계부채 추이, 주요국 통화정책의 탈 동조화와 환율 변동성 등도 당연히 고려하겠지만, 금통위원들이 지금 가장 고민하고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언제 확신할 수 있을지 하는 것이며 이러한 확신이 들 때까지는 현재의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 과정에서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물가와 성장률 전망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5월 경제전망 등을 통해 계속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통화정책 운용 방향을 판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총재 모두발언 전문.

기자간담회 모두발언(2024.4.12일)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국내외 경제 여건을 설명드린 후에 기준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대외여건을 살펴보면, 세계경제는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요국별 경기 상황은 차별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견조한 고용 상황과 소비 증가세 지속으로 금년중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높은 2%대 중반으로 전망되는 반면 유로지역은 부진한 성장 흐름이 이어지다 하반기 이후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겠지만 경기부양책과 수출 개선의 영향으로 4%대 중반의 성장세가 예상됩니다.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은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둔화 속도는 국가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5%로 높아지고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3.8%에 머무르는 등 둔화 속도가 더딘 반면 유로지역은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 모두 2%대로 낮아지는 등 상대적으로 빠르게 둔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유로지역은 2025년 중반으로 예상되는 반면 미국은 2025년 하반기 이후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에 영향받아 미 연준의 6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었습니다. 주요국 국채금리는 하락하였다가 3월 하순 이후 반등하였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었습니다.

□다음으로 대내여건을 살펴보면, 국내 경기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앞으로도 국내 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미국의 견조한 성장과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되면서 전체적으로는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수와 수출 부문 간의 차별화된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년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였던 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성장경로는 주요국 통화정책,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물가는 3월중 근원물가 상승률이 2.4%로 낮아지고 여타 기조적 물가 지표들도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전월과 같은 3.1% 수준을 나타내었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상승하였습니다. 앞으로도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둔화 추세를 지속하면서 금년말에는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과 국제유가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앞으로 국내 경기와 물가가 당초 전망대로 흘러갈지는 5월 전망에서 좀더 명확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장기 국고채 금리가 미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면서 최근 반등하였고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와 주변국 통화의 약세로 상승하였습니다.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상황을 보면,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의 증가세 둔화로 2개월 연속 감소하였습니다. 주택매매가격은 매수심리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하였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질서있게 구조조정되고 있지만 관련 리스크는 잠재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같은 대내외 정책 여건을 고려한 기준금리 결정배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자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물가 흐름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였습니다.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성장 흐름, 가계부채 추이, 주요국 통화정책의 탈 동조화와 환율 변동성 등도 당연히 고려하겠지만 금통위원들이 지금 가장 고민하고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언제 확신할 수 있을지 하는 것이며 이러한 확신이 들 때까지는 현재의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물가와 성장률 전망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5월 경제전망 등을 통해 계속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통화정책 운용 방향을 판단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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