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피해자들의 성토 "조국당 1번 재산은 피눈물 섞인 우리 돈"

다단계 피해자들의 성토 "조국당 1번 재산은 피눈물 섞인 우리 돈"

르데스크 2024-03-28 21:20:33 신고

3줄요약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인 박은정 전 광주지검 부장검사의 남편 이종근 변호사가 다단계 업체를 변호하며 수십억원의 수임료를 받은 사실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해당 사건에 연루된 투자 피해자들의 반응에도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투자 피해자들 중 상당수는 울분을 토로하고 있으며 일부는 허탈감까지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8억7526만원이던 박 전 부장검사 부부의 재산은 1년 만에 49억8100만원으로 불어났다. 이 중 대부분은 박 전 부장검사 남편 이 변호사가 지난해 2월 검찰을 나온 뒤 변호사로 벌어들인 수임료로 알려졌다. 거액의 수임료를 지불하며 변호를 맡긴 의뢰인은 대부분 다단계 사기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28일 "남편인 이종근 변호사가 작년 말에서 올해 초 사이 피해 액수가 1조원에 달하는 다단계 사기 '휴스템코리아 사건'을 맡아 22억원의 수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또한 이 변호사는 휴스템코리아 사건 외에도 피해 액수 4000억원대에 달하는 '아도인터내셔널 사건' 관련 변호인으로도 선임돼 활동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 박은정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의 재산이 1년 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은 '채널A 사건' 수사기록 무단 제공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에 출석하는 박은정 후보. [사진=뉴시스]

 

아도인터내셔널은 원금 보장과 '일 2.5%' 고금리를 미끼로 투자자 4만여명을 모집해 4467억원 상당의 유사수신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10월부터 관련자 20여명이 줄기소 된 사건이다. 그가 변호를 맡고 있는 인물들은 관련 사건에 깊이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정모 씨와 손모 씨다. 앞서 정모 씨는 구치소에 수감됐으나 지난 27일 보석으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가 다단계 관련 사건을 연이어 맡게 된 배경에는 그의 이력이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검사 시절 다단계 수사 전문가 명성을 떨쳤다. 1999년 검사 임관 후 조희팔 사기 사건과 제이유 그룹 사기 사건 등 굵직한 다단계 사건의 수사를 맡았다. 2016년에는 전문성을 인정받아 다단계·유사수신 사건 분야에서 1급 공인전문검사 '블랙벨트'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이력을 지닌 이 변호사의 아내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후보로 등장한 데 대해 해당 사건의 투자 피해자들은 격양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도 투자 피해자 신혜진(가명) 씨는 "우리 돈으로 가해자가 변호 받고 있는 이 상황이 참 어처구니 없다"며 "무전유전 유전무죄인 대한민국 상황에 환멸을 느낄 지경이다"고 밝혔다. 

 

▲ 이 변호사의 행보가 알려지자 다단계 투자 피해자들은 조국당에 대한 배신감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시위중 스트레스 및 건강악화로 구급차로 옮겨지는 투자 피해자. ⓒ르데스크

 

또 다른 투자 피해자 김경수 씨(가명)는 "피해자들의 피와 눈물이 새겨진 돈을 받고 변호를 한다는 것 자체에 환멸을 느낀다"며 "우리는 돈이 없어 굶으며 시위하는데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와 그들을 변호한 사람들, 또한 가족들까지 우리 돈으로 호의호식하는 실태를 두 눈으로 목격하니 경악스럽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조국당에 배신감을 느낀다는 투자 피해자들도 적지 않았다. 평소 조국혁신당을 지지해 왔다고 밝힌 김선아 씨(가명)는 "민생을 챙길 줄 알았던 조국혁신당에서 비례 1번이라고 소개한 인물을 보고 큰 배신감을 느꼈다"며 "그렇게 민생을 외치면서 정작 우리가 울부짖는 소리는 지금까지 모른척한 것 아니냐"며 지적했다.

 

김주연 한국사기예방국민회 대표는 "투자 피해자들의 돈이 가해자들과 정치인들에게 흘러 들어가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며 "국민의 피눈물이 새겨진 돈과 관련된 사람들이 어떻게 국민을 대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비판했다.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22억 원의 수임료는 다단계 사기 사건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검찰에서 쌓은 수사 기술을 이용해 다단계 사기 피의자를 변호해 돈벼락을 맞은 것인데 그 이중성에 치가 떨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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