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검찰·정치권 인사들을 줄줄이 영입하며 코드인사(낙하산)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한 김영섭 KT 대표이사의 항변이다.
김 대표는 28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2기 정기 주주총회 도중 이런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양심에 손을 얹고 검찰·정치권 출신이라 영입한 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KT가 갖고 있던 문제를 정리할 수 있는 인재를 데려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김 대표가 KT 수장에 오른 뒤 영입된 검찰 출신은 4명이다. 김미영 KT 새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박근혜 특검 수사를 했던 이용복이 법무실장에, 특수통 출신 김후곤·추의정이 각각 컴플라이언스 위원장 및 감사실장에,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에 검사 출신 허태원이 선임됐다"라며 "오인서 케이뱅크 사외이사, 신영식 KT알파 사외이사를 포함하면 KT 그룹사에만 6명의 검사 출신이 들어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사장은 검찰 출신을 넘어 MB특보 출신 임현규 부사장, 윤석열 정부 초대 홍보수석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사장 등 정치권 인사도 단행했다"라며 "KT는 김 사장이 밝힌 AI 기업 비전과 전혀 상관이 없는 인물들이 주요 임원으로 확정되면서 AI 기업이 아닌 검찰 기업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김 대표가 구조조정 전문가로 평가받는 만큼, 조만간 대규모 인력 감축이 있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내부에 돈다는 이유다. 김 대표는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구조조정 없이 어떻게 혁신하겠느냐.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구조조정은 순리에 따라 계속해나가는 것이 기업의 기본 경영"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오전 9시에 시작돼 50분가량 진행됐다. 김 대표가 주주들에게 직접 발언권을 부여하고, 답하며 길어졌다는 평가다. 김석균 KT전국민주동지회 사무국장은 "빠르게 진행되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질문을 많이 받은 편"이라며 "10개 정도의 질문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정관 일부 변경 승인에 따라 올해부터 분기 배당을 도입하고, 이사회에서 결산 배당기준일을 결의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했다. 재무제표 승인에 따른 주당 배당금은 1960원으로, 다음 달 26일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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