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막지 않는 이어폰들이 안겨주는 의외의 효용

귀를 막지 않는 이어폰들이 안겨주는 의외의 효용

에스콰이어 2024-03-27 20:00:00 신고


록밴드 갤럭시500의 데이먼 크루코프스키는 현대인이 소리를 듣는 방식에 대해 고찰한 책 〈다른 방식으로 듣기〉에서 우리가 문명의 이기라 믿어온 기술 ‘노이즈 캔슬링’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그것이 안겨주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격리이며, 사람들을 ‘소음으로 풍요로운 세상’ 대신 ‘신호만을 얻으려 애쓰는 세상’에 가둔다고 말이다. 웬 꼰대 같은 소리냐고? 오픈형 이어버드를 한 번이라도 써본 사람이라면 그 말뜻을 이해할 수 있을 테다. 이런 기기들은 세상을 자연스럽게 둔 채로 그 위에 일종의 ‘BGM’을 깔아주니까. 물론 지하철이나 헬스장 같은 곳에서는 다소 아쉽기도 하겠으나, 봄기운 가득한 퇴근길이나 아침 러닝 중에는 묘한 감동에 문득문득 멈춰 서게 하는 힘도 발휘한다.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35만9000원 보스. 사운드기어 센스 19만9000원 JBL. 오픈핏 24만9000원 샥즈.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35만9000원 보스. 사운드기어 센스 19만9000원 JBL. 오픈핏 24만9000원 샥즈.

보스가 선보인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는 ‘귀찌’처럼 귓바퀴에 거는 형태의 이어버드다. 패셔너블한 느낌을 주기도 하거니와, 가장 큰 장점은 존재 자체를 자꾸 잊을 만큼 착용감이 편하다는 것이다. 고유의 기술 ‘오픈오디오’를 통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으면서도 명확하게 들리는 사운드를 구현하며, 귓구멍을 막지 않고 내는 소리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깊은 공간감을 자랑한다. aptX 어댑티브 코덱 지원, 직관적 조작이 가능한 물리 버튼, IPX4 등급 생활방수 기능도 특기할 만하다.
JBL 사운드기어 센스는 좀 더 활동적인 상황에서 쓰기 좋은 제품이다. 훅을 귓등에 걸고 각도를 조정해 고정하는 형태라 높은 안정감을 선사하며, 넥밴드를 결합해 고정하면 점프를 하거나 강한 반동 동작을 할 때도 일말의 걱정 없이 힘껏 움직일 수 있다. 저음 강화 알고리즘을 갖춘 16.2mm 드라이버로 강한 저음과 선명한 고음을 구현한다. IP54 등급의 방진·방수도 지원한다.
샥즈는 오픈 이어버드 분야의 선두 주자 격 브랜드다. 오픈핏은 위 두 제품과 마찬가지로 공기전도 방식을 적용한 모델로, 유아용품에 쓰이는 사양의 실리콘, 인체공학적 형태의 ‘돌핀 아크 이어훅’ 등 모든 노하우를 동원해 가능한 한 착용감이 가장 편안한 이어폰을 만들고자 노력한 결과다. 18×11mm 크기의 드라이버, 고강도 초경량 탄소섬유 소재의 진동판, 역음파를 활용해 소리 전달 거리와 각도를 최적화하는 ‘다이렉트피치’ 기술로 구현한 음질 역시 놀라운 수준이며, 재미있게도 오픈형 이어버드이면서도 AI를 통해 통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제공한다. 방진·방수 등급은 IP54.


EDITOR 오성윤 PHOTOGRAPHER 정우영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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