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공영운 바람 잠재워라" 이준석·한정민 도전장… 표심 어디로?

[르포] "공영운 바람 잠재워라" 이준석·한정민 도전장… 표심 어디로?

머니S 2024-03-27 14:42:05 신고

3줄요약

4·10 총선을 15일 앞둔 지난 26일 경기 화성을 지역구 동탄2신도시를 방문했다. 이곳은 전국 254개 유권 지역구 중 평균 연령 약 34세로 가장 젊은 도시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방문한 동탄 청계중앙공원 앞 CGV건물에 붙은 공 후보(왼쪽)와 이 후보 포스터. /사진=문희인 기자 4·10 총선을 15일 앞둔 지난 26일 경기 화성을 지역구 동탄2신도시를 방문했다. 이곳은 전국 254개 유권 지역구 중 평균 연령 약 34세로 가장 젊은 도시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방문한 동탄 청계중앙공원 앞 CGV건물에 붙은 공 후보(왼쪽)와 이 후보 포스터. /사진=문희인 기자
총선을 15일 앞둔 지난 26일 머니S는 세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는 '신 격전지' 경기 화성을 지역구를 찾았다.

동탄2신도시를 중심으로 구성된 경기 화성을은 4·10 총선이 치러지는 전국 254개 유권 지역구 중 평균 연령이 약 34세로 가장 젊은 도시다. 신도시 특성상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많아 자녀의 진로와 대학 입시 등 교육에 관심이 많다. 특히 동탄은 화성 남부 '반도체 벨트'의 핵심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기업 출신 후보를 내세워 민심 사냥에 나섰다.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와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 공영운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전쟁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참전했다. 이 대표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지역구에서 지지세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화성을은 이처럼 젊은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한 3당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면서 전국적인 관심 지역구로 떠올랐다.

경기 화성을은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평가될 정도로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지난 제19대부터 21대까지 민주당 출신 이원욱 의원이 이곳에서 내리 3선을 했다. 최근 발표된 다수의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의 공 후보가 한 후보와 이 대표를 각각 두배 이상의 차이로 앞서고 있다.

주민 평균 연령 34세… 자녀 교육에 관심 많아

동탄2신도시 지역 주민들의 민심을 살피기 위해 가장 먼저 동탄호수공원을 방문했다. 공원에서 만난 30~40대 주민들은 자녀의 성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28일 2024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호수공원을 산책 중이던 임모씨(40대·여)는 "고3 첫 모의고사 성적이 최종 수능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얘기가 있을 만큼 중요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민주당을 지지했는데 이번 민주당 공약에는 교육 관련 공약이 학교 추진밖에 없더라. 물론 중요하겠지만 이 대표의 '수포자'(수학 포기자) 책임 공약도 눈길이 가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개혁신당이 (당선)될 것 같지는 않아서 최종적으로는 민주당에 투표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지역의 교육 열기를 증명하듯 동탄호수공원 앞 동탄7동과 8동을 사이에 둔 도로변 4개 건물에는 수학·영어 등과 관련한 수십개의 학원이 자리잡고 있다.

아이의 학원 등록을 마치고 나왔다는 김모씨(30대·여)는 "모든 후보자가 과학고나 국제고 설립을 (공약으로) 들고 나온 것으로 아는데 그 점은 마음에 든다"며 "민주당만 10년 넘게 지지해왔고 그래도 대기업 사장 출신인데 뭐라도 하지 않을까 싶어 공 후보를 찍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인구수 27만 넘긴 동탄2신도시… "출퇴근 문제 해결 시급"

동탄2신도시 부모들은 신도시 특성상 자녀의 진로와 대학 입시 등 교육에 관심이 많다. 사진은 교육 열기가 느껴지는 동탄 호수공원 앞 도로변 4개의 건물에 수십개의 학원이 들어선 모습. /사진=문희인 기자 동탄2신도시 부모들은 신도시 특성상 자녀의 진로와 대학 입시 등 교육에 관심이 많다. 사진은 교육 열기가 느껴지는 동탄 호수공원 앞 도로변 4개의 건물에 수십개의 학원이 들어선 모습. /사진=문희인 기자
동탄2신도시는 지난 2015년 인구가 유입되기 시작한 후 어느덧 인구수 27만명을 넘겼다. 따라서 교통 인프라 문제도 심각하다. 이날 만난 주민들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동탄9동에 거주하는 황모씨(40대·남)는 "매일 아침 용구대로를 통해 출근하는데 차가 워낙 많다 보니 아침마다 지옥과도 같은 출근전쟁을 치른다"며 "그렇다고 대중교통이 편한 것도 아닌데 누가 되든 상관없으니 이것부터 좀 해결해달라"고 호소했다.

동탄2신도시의 대중교통 문제는 출퇴근뿐 아니라 낮과 밤 시간대에도 발생한다. 동탄8동에 사는 이모씨(40대·남)는 "공 후보가 똑버스(소비자의 호출에 따라 움직이는 택시 형태의 버스. 경기도와 경기교통공사가 운영) 대기 시간을 5분으로 줄인다고 하길래 굉장히 파격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지만 지난달쯤 동탄역까지 15분 걸리는 배차를 신청하니 1시간이 걸리던데 5분으로 줄이는 것이 가능하겠나"라며 "공 후보를 선택할 생각이지만 그냥 버스 노선을 늘리는 것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vs 삼성전자 vs 청년 스타 정치인… 승자는?

경기 화성을에는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3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은 동탄역 앞 도로변 현장. /사진=문희인 기자 경기 화성을에는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3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은 동탄역 앞 도로변 현장. /사진=문희인 기자
이 대표를 제외한 공 후보와 한 후보는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에 입문하는 새내기들이다. 따라서 신인 정치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모씨(50대·남)는 "아무리 알아주는 대기업 출신이라고 해도 정치는 다르다"며 "차라리 이번엔 이준석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번에 연설하는 것을 봤는데 동탄의 핵심 문제를 잘 짚고 있는 것 같고 정치 경험도 있으니 더 나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민주당 강경 지지층이라고 밝힌 김모씨(30대·남)는 "이 대표는 국민의힘 출신이고 표를 가져간다면 보수층이나 공약을 보고 뽑는 사람, 그리고 정치에 관심이 없어 들어본 이름을 뽑는 사람이 전부일 것"이라며 "한 후보와 보수층 표를 나눠 가지기 때문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공 후보가 이기지 않겠나"라며 "우리 지역은 진보 성향의 젊은층이 많다"고 설명했다.

30~40대가 주로 오가는 이곳에서 드물게 70대 어르신과 마주쳤다. 동탄 1동과 2동에서 12년 동안 거주했다는 한모씨(70대·남)는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지 이제 겨우 2년인데 벌써 정권 심판을 논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보수 정당을 지지하지만 화성 지역이 대부분 진보적이라 아쉽다"고 말했다.

그래도 한 후보에게 한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힌 한씨는 "국민의힘이 화성을에 신경을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여기 청계중앙공원 앞 CGV 건물이나 호수공원 건물에는 민주당, 개혁신당의 현수막이 대문짝만하게 붙어 있다"며 "그에 비해 국민의힘 현수막은 멀리서 보면 보이지도 않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기자가 만난 지역 주민들은 지지 후보를 정한 사람도 있었지만 후보자의 소속 정당과 공약,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서 고민하는 주민도 많았다. 4·10 총선까지 남은 15일 동안 민심이 어디로 흐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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