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송진현]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바이오 사업이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3조6946억원, 영업이익 1조113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3%, 13%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다. 국내 바이오제약업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것도 기념비적인 쾌거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을 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0년 설립 후 2016년 주식시장에 상장되었다. 이 회사의 지분 현황을 살펴보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이 43.6%, 삼성전자가 31.72%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당시 매출은 3000억원 수준이었다. 이를 기준점으로 삼을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7년만에 약 12배 성장한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생산능력 세계 1위(생산량 기준 60만4000L)에 올랐고 내년 완공을 목표로 재5 공장도 건설 중에 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0년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출범시켰다. 이 회장은 이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국제 바이오 거물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정성을 쏟으며 성장을 견인해 왔다. 바이오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쓰겠다는 것이 이재용 회장의 청사진이다.
이 회장은 지난 2월5일 합병관련 무죄 판결을 받은 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사업장을 찾았다. 지난달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한 이 회장은 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5공장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생산능력 18만L인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캐파는 78만4000L로 전세계 압도적 1위에 오르게 된다.
이 회장은 ‘세계 1위’ 경영의 DNA를 선친인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아 새로운 바이오 사업에서도 세계 최고를 목표로 뛰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임직원들에게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제약 바이오 업게 수장들과 접촉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영업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미국 출장길에 올라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미국 동부지역에서 존슨앤존스과 BMS, 플래그십파이어, 바이오젠, 오가논의 CEO와 잇따라 만나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글로벌 바이오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ADC는 약물에 특정 암세포의 항원 단백질을 공격하는 항체를 붙인 것이다. 전세계 ADC 시장규모는 올해 85억 달러에서 연 평균 17%씩 성장해 2032년에는 347억달러 규모로 팽창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 출자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최근 미국 바이오의약품 개발 기업인 브릭바이오에 투자를 단행했다. 브릭바이오는 ADC와 유전질환 치료용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에 강점을 갖고 있는 업체다. .
바이오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일궈내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원대한 목표가 한걸음씩 착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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