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경신한 보험업계가 생명·손해보험사별로 다시 한번 상반된 실적 차이를 경험했다. 지난 2022년부터 실적 상승세를 탄 손보사가 지난해 순이익으로만 3조원 넘게 생보사를 앞지르는 등 신국제회계기준(IFRS17) 수혜 효과를 톡톡히 맛봤다.
지난 2023년 보험업계 주요 손익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생·손보사가 거둔 당기순이익은 각각 5조952억원·8조262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조3915억원·2조7868억원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보험사의 역대급 실적이 IFRS17 도입으로 인한 손익변동 효과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보장성보험과 장기보험 판매증가 등 실적개선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우선 손익부문에서 생보사는 지난 2022년 22조원에 육박했던 보험부문 손실을 지난해 4조8743억원 이익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단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누렸던 투자손익은 지난해 1조6180억원에 그쳐 전년(22조9709억원)보다 21조원 넘게 폭락했다.
손보사도 보험손익이 상승하고 투자손익이 줄어든 것은 생보사와 흡사했다. 지난해 손보사 보험손익은 전년 1조1452억원 손실에 비해 9조7370억원 급증한 8조3218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손익부문에서는 전년 9조903억원보다 6조3986억원 급감한 2조6917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112조407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0조2761억원 감소했다. 보장성 상품 위주 판매정책과 주식시장 위축으로 저축성 상품과 퇴직연금 상품 수입보험료가 전년보다 각각 38.0%, 14.7% 감소했다. 변액보험 상품도 4.0% 줄었다.
지난해 손보사 원수보험료는 125조2017억원으로 전년대비 5조929억원 증가했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일반보험과 퇴직연금 등 주요 판매상품 분야의 원수보험료가 고르게 늘어난 결과다.
지난해 보험업계 평균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09%와 8.02%로 전년에 비해 각각 0.40%포인트(p), 0.20%p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생보사 ROA와 ROE는 각각 0.58%, 4.93%로 전년보다 ROA는 0.20%p 상승한 반면 ROE는 0.46%p 감소했다. 손보사의 경우 지난해 ROA와 ROE는 각각 2.40%, 13.07%로 전년에 비해 0.92%p, 0.33%p 올랐다.
지난해 보험업계 총자산은 1224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85조5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자기자본은 166조6000억원으로 77조7000억원 늘었다. 총부채는 1058조원으로 163조3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IFRS17로의 회계변경으로 자산이 줄었지만, 보험부채 시가평가로 부채도 함께 감소했다고 풀이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보험손익 등 실적개선 영향과 회계제도 변경 효과로 전년보다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단 금리, 환율 변동 불확실성이 여전해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이 증가해 향후 손익과 자본 변동성은 커질 수 있는 만큼 보험업계에 재무건전성의 선제적 관리를 당부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보험업계 영업과 투자활동으로 인한 재무건전성 리스크 요인에 대해 분석하는 등 상시감시 활동을 철저하게 수행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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