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송진현] AI(인공지능)가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전세계 산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오픈AI가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인 챗 GPT의 업그레이드와 함께 AI가 의료와 법률 시장 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체에도 속속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AI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도체이다.
AI의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반도체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기 위해서는 기존 반도체로는 힘든 상황이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가 현재는 AI에 최적화된 반도체로 인정받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는 ‘AI 가속기’로도 불린다. AI가 기존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활용해 자신의 의견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엔비디아 GPU가 최상의 선택지로 꼽히는 것이다.
GPU에도 메모리 반도체가 필수적인 요소가 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HBM(고대역메모리) 개발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HBM은 GPU에 붙는 메모리반도체이다.
삼성전자는 첨단 HBM 개발에서 선발업체인 SK하이닉스를 따라잡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엔비디아에선 삼성전자가 개발한 HBM3E 제품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과는 별도로 AI반도체에서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한 수순도 밟고 있다.
지난 20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공개된 ‘마하1’이 바로 엔비디아의 GPU를 대체할 수 있는 AI가속기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와 저전력 D램을 한데 묶는 방식으로 개발되었다. 데이터 막힘 현상이 적고 전력 효율은 높다는 평가다. 한 마디로 엔비디아 제품보다 성능에서 앞선다는 것이다.
마하1의 가격도 엔비디아 제품보다 10분의 1 수준인 500만원 안팎이어서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마하1 20만개를 올 연말 네이버에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금액으로는 약 1조원 규모다. 삼성전자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을 상대로도 마하1의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하1의 개발은 메모리 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2030년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청사진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선 점유율 40%대로 세계 1위다.
시스템 반도체는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해석하고 계산하며 처리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컴퓨터의 두뇌 기능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 특화 처리장치인 GPU , NPU(신경망 처리장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AI 특화 반도체 개발로 반도체 기업 세계 1위를 탈환한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매출액 기준으로 미국 인텔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반도체 위탁생산업인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삼성전자의 글로벌 점유율은 11%에 그치고 있다. 파운드리 세계 1위는 대만의 TSMC로 점유율이 61%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AI 특화 반도체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경우 파운드리 점유율도 높아질 전망이다. 반도체 설계회사들이 기술력이 앞선 반도체 제조회사에 일감을 맡길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AI 특화 반도체 개발과 함께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향해 거침없는 항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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