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소식] 작년 증권사 순이익, 전년비 20% ↓/이지스운용 건대입구 부동산펀드, 채무불이행 위기/해외 큰손들, 내주 한국 찾는다 등

[증권소식] 작년 증권사 순이익, 전년비 20% ↓/이지스운용 건대입구 부동산펀드, 채무불이행 위기/해외 큰손들, 내주 한국 찾는다 등

아시아타임즈 2024-03-25 09:08:49 신고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 작년 증권사 순이익이 일부 증권사의 일회성 배당금 수익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2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국내외 부동산 등 고위험 익스포저 관련 손실 확대 때문이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60개 증권사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2개 증권사의 일회성 배당금 수익 2조2000억원을 제외했을 때 3조5569억원으로 전년(4조4549억원) 대비 8980억원(20.2%) 감소했다.

image 사진=금감원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9조89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재작년 반토막이 난 데 이어 작년까지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작년 말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일회성 손익을 제외하면 4.7%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투자은행(IB) 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고 대손비용이 증가했으며 고금리 장기화 등 조달 비용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로 증권사들의 영업실적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증권사들이 국내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해 놓은 데에서 손실이 많이 나서 순이익이 줄어들었다"면서 "올해도 부동산 경기침체 지속과 금리인하 지연 등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있어 증권사들의 영업실적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항목별로 보면 수수료 수익은 11조72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3144억원(10.1%) 감소했다.

지난해 증시 호조로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수탁수수료는 5조5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5010억원(10.0%) 늘었지만,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채무보증 수수료 등이 감소하면서 IB부문 수수료는 3조2769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5619억원(32.3%) 감소했다.

자기매매손익은 전년보다 5조6602억원(159.1%) 증가한 9조2181억원으로 집계됐다. 금리 안정화 등으로 보유채권의 평가이익 등이 12조6133억원(2,051.6%) 폭증한 영향이다.

반면, 글로벌 주요 증시 상승세에 따른 매도파생결합증권 평가손실이 늘어나면서 파생 관련 손실은 4조7550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상각비 증가 등으로 대출관련 손익이 감소하면서 기타자산손익은 3조1289억원으로 전년대비 6433억원(17.1%) 감소했다.

판매관리비는 전년보다 581억원(0.5%) 증가한 10조9218억원이었다. 금감원은 향후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대체투자 부실화 등이 증권사들의 수익성·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고위험 익스포저에 대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을 지도해나갈 계획이다.

작년 말 증권회사 자산총액은 686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608조1000억원) 대비 78조8000억원(13.0%) 증가했다. 채권 보유액과 위탁매매 관련 미수금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734.9%로 전년 말(704.6%) 대비 30.3%포인트 상승했다. 모든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은 규제 비율(100% 이상)을 웃돌았다. 레버리지비율도 같은 기간 26.4%포인트 상승한 645.6%였다.

한편, 국내 3개 선물회사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927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68억7000만원(66.0%) 증가했다.

◆ 서울 내 주요 번화가인 건대입구역 상가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가 자산 매각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대출이자 비용까지 불어나며 채무불이행(EOD) 위기에 처했다.

대출이자 지급일인 6월 말까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대주단의 담보권 실행으로 펀드 투자자들의 투자원금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업계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이지스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194호'(이하 194호 펀드)에 대한 공시를 내고 투자자들에게 자산 매각 진행 상황과 펀드 운용 현황을 이같이 전했다.

194호 펀드는 CGV건대입구점이 입점해 있는 광진구 자양동 쇼핑몰 '몰오브케이'에 투자하는 펀드다. 임대에서 발생하는 운영이익과 자산 처분 시 매각이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2018년 6월 최초 설정 당시 약 208억원의 최대 설정액을 채우며 조기 완판되기도 했다.

이지스운용은 펀드로 조달한 자금과 담보대출, 임대보증금 등을 합쳐 596억여원에 해당 건물을 매입했다.

계획대로라면 194호 펀드는 만기 전 자산을 매각하고 성공적으로 청산돼야 했으나, 코로나19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매각이 불발되자 수익자총회를 열어 펀드 만기와 자산에 대한 담보대출 기간을 각 2년씩 연장했다.

이지스운용은 지난해부터 매각공고를 내고 자문사를 선정해 잠재적 매수인을 접촉하는 등 자산 매각을 시도하고 있으나 여전히 매수 희망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경쟁입찰을 진행했으나 응찰자는 없었다.

펀드 만기 연장 이후 일부 임차인이 들어오기도 했지만, 공실 장기화로 임대료가 낮아지고 대출이자는 고금리로 인해 급격히 올라 결국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로 몰렸다는 게 운용사 측의 설명이다.

이지스운용은 "대주단과 성실한 협의를 지속한 결과 올해부터 대출이자를 월납이 아닌 분기납으로 협의를 완료하고 주요 임차인인 CJ CGV와도 올해까지의 임대료 총액을 10% 할인해 선납받기로 하면서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면서도 "이런 노력들에도 현재 자금사정상 다음 이자 지급일인 6월 25일에 납부해야 하는 대출이자 재원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출이자를 납부하지 못할 경우 대출약정상 채무불이행이 발생해 투자금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출이자 납부재원 조달을 위한 후순위 대출 모집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추가 대출 모집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며 대주단과 다음 대출이자 지급일을 추가 연장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으나 이 역시 상당한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말 기준 194호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5.01%로 집계됐다. 최근 5년은 -3.50%, 최초 설정일 이후 수익률은 -0.41%다.

'몰오브케이'의 공실률은 40%에 육박할 정도로 인근 상권은 침체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계속 불발돼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대주단은 자산 처분 등의 방법으로 담보권 실행에 나설 수 있다.

이지스운용은 장문의 공시에서 펀드 운용보고서보다 자세한 운용 현황을 이례적으로 낱낱이 공개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투명하게 공유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이지스운용 관계자는 "국내 리테일 시장이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산 안정화 및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각도로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자산 가치 제고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해외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들과 주요 펀드 및 연기금,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는다.

25일 금융투자업계를 인용한 연합뉴스 따르면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 대표부와 해외 투자자들은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이들은 방문 첫날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유관기관들과 면담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CGA는 연례 행사처럼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투자를 담당하는 펀드와 연기금 등 기관들의 임원급 인사들도 함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영국계 팰리서 캐피털과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 홍콩계 행동주의펀드 오아시스, 노르웨이연기금,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 글로벌 IB 골드만삭스·JP모건 등이 ACGA 사무국과 함께 한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ACGA는 아시아의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1999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1997∼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기업 지배구조가 아시아 자본시장 발전에 필수적이라는 신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전 세계 18개 시장의 연기금과 국부펀드, 자산운용사, 글로벌IB, 상장사, 회계법인 등 101개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ACGA는 한국의 기업지배구조 제도와 관행이 개선될 여지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ACGA의 보고서 'CG Watch 2023'에 따르면 한국의 기업지배구조 제도는 호주를 포함한 아시아 12개국 중 8위를 기록했다.

3년 전 9위에 비하면 한 계단 뛰어올랐으나, 같은 기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결실을 보기 시작한 일본은 5위에서 2위로 순위가 급등했다.

ACGA는 주기적으로 한국 자본시장 관계자들과 소통을 이어오고 있지만 최근 정부가 대대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 의지를 보이면서 이번 방한에는 특별히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은 일본 사례를 보고 한국 시장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관심이 많다"며 "이번 방한도 이 같은 관심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금리 인하 전망에 그간 소외됐던 리츠 ETF(상장지수펀드)가 다시금 주목을 받으면서 연초 이후 유입 자금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내 11개 리츠 ETF의 설정액은 약 6231억원으로 집계됐다.

설정액은 연초 이후 548억원이 늘었는데, 지난 6개월간 설정액 증가액이 571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3개월 동안 집중해서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리츠 ETF 중에서 연초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국내 최초 리츠 ETF인 'TIGER 리츠 부동산 인프라 혼합자산 상장지수 투자신탁(재간접형)'으로 518억원이 들어왔다.

지난 6개월간 이 상품의 설정액 증가 규모는 641억원으로, 지난 약 3개월 동안 유입된 자금이 이전 3개월보다 더 많았다.

이처럼 연초 이후 리츠 ETF에 자금이 지난해 4분기 대비 많이 유입된 이유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리츠(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는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지분에 투자한 뒤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으로, 금리 인하 시기에는 자본 조달 비용이 줄기 때문에 투자자의 관심을 받는 상품 중 하나다.

높은 금리가 유지됐던 지난해까지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 들어 미국 등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설정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가 기준 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 올해 금리를 세 차례 내릴 것을 시사했다.

리츠 ETF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대표 관련 상품인 'TIGER 리츠 부동산 인프라 혼합자산 상장지수 투자신탁(재간접형)'의 총보수를 연 0.29%에서 0.08%로 내리며 투자자 확보에 나섰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히어로즈 리츠 이지스 액티브 부동산 상장지수 투자신탁(REITs-재간접형)'이 5.73%로 가장 높았다.

'ARIRANG K리츠 Fn 부동산 상장지수 투자신탁(재간접형)'은 4.73%, 'TIGER 리츠 부동산 인프라 혼합자산 상장지수 투자신탁(재간접형)'이 4.54%, 'TIGER 리츠 부동산 인프라 채권 TRKIS 부동산 상장지수 투자신탁(재간접형)'이 3.04%로 그 뒤를 이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가 작년 고점을 기록하고 올해 중 낮아지는 흐름이라면 리츠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롤러코스터급 주가 변동성에도 매수를 주저하지 않았던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사랑'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연초만 해도 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였던 테슬라는 어느새 7위까지 밀려났고, 대신 반도체와 비트코인 관련 종목이 상위권을 석권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는 엔비디아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21일까지 엔비디아의 순매수 결제금액은 총 3억8000만 달러였다. 매수 결제금액은 18억4600만 달러, 매도 결제금액은 14억6600만 달러로 나타났다.

2위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루 변동 폭을 3배로 따라가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이하 순매수 결제금액 2억4000만 달러)가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1억7000만 달러)와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1억700만달러)가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5·6위 역시 엔비디아 레버리지 ETF(GRANITESHARES 1.5X LONG NVDA DAILY ETF)(9500만 달러)와 TSMC(9500만 달러)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었다.

AI(인공지능) 반도체 랠리를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과열 우려 속에서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엔비디아는 종가 기준 지난달 말 791.12달러에서 지난 21일 914.35달러로 이달 들어서만 15.6% 상승했다. 지난해 말(495.22달러) 대비 수익률은 84.6%에 이른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추격매수에 부담이 생겼다는 관측도 있지만 최근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주가는 다시 오르는 패턴이 반복됐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인 AMD 등으로부터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을 대체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는 단기간에 가능한 것이 아닌 만큼 엔비디아의 시장 내 리더십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큰 주가 변동성에도 서학개미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테슬라의 경우 이달 들어 순매수 7위에 그쳐 눈길을 끈다.

지난 1월에는 순매수 상위 1위(3억2700만 달러), 2월은 2위(3억3800만 달러)를 차지했으나 악재가 겹치면서 이달 순매수 규모는 9300만 달러로 내려앉았다. 이달 중 6거래일이 남은 점을 감안해도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테슬라의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달 말 201.88달러에서 지난 21일 172.82달러로 14.4% 하락했고, 지난해 말(248.48달러) 기준 30% 이상 급락한 상태다.

테슬라는 중국·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과 독일 베를린 인근 공장의 생산 차질 등 겹악재로 1분기 출하량이 증권가의 기대치를 밑도는 등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월가 금융기관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실적 전망이 암울하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선 테슬라를 평가하는 48개 증권사 중 9곳이 '매도' 또는 '비중축소'의 투자의견을 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매도 의견을 낸 증권사 중 하나인 웰스파고는 테슬라를 "성장 없는 성장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반도체 종목들에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가 급증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신용잔고)는 5237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0월 25일(5463억8000만원) 이후 1년 5개월 만의 최대 규모다.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의 신용잔고는 3125억7000만원으로 2021년 10월 18일(3227억5000만원) 이후 2년 5개월 만의 최대 규모로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신용잔고는 이달 들어 각각 10%, 52% 증가해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전체 신용잔고 증가율(6%)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 마이크론의 호실적에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 메모리)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앞서 AI(인공지능) 반도체 랠리에서 소외됐던 삼성전자까지 뒤늦게 랠리에 가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7.5%, 8.7%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도 반도체주에 대한 '빚투' 열기가 번지고 있다. HPSP의 신용잔고는 지난 19일 983억5000만원로 늘어나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리노공업의 신용잔고도 지난 14일 575억6000만원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오테크닉스의 신용잔고는 지난 18일 792억3000만원까지 증가해 올해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HPSP 신용잔고는 21일 기준 969억6000만원으로 이달 들어 13.7% 늘었으며, 리노공업과 이오테크닉스도 각각 18.2%, 12.0%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가 행진을 주도해온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주들이 조정을 받을 경우 국내 반도체주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기간 지속되는 미국 증시의 과열 양상 등을 감안할 때 현재 미국 증시는 추가 상승 시 과열, 매물 부담이 가중되는 국면으로 단기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작년부터 선반영됐기에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고심할 시점"이라며 "반도체 관련 국가 증시들의 고평가 우려와 연동돼 움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 한국거래소는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증시 개장 68주년을 기념해 '제15회 금융투자인 마라톤 대회(2024 Bulls Race)'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임직원과 가족 8000여명이 참여했으며, 주 행사인 마라톤과 함께 대왕 제기차기 대항전, 어린이 종이비행기 멀리날리기 대회 등이 진행됐다. 거래소는 대회 참가비와 후원비 전액(1억8000만원)을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에 기부하며 나눔문화를 널리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고 전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자본시장 앞에 놓인 걸림돌을 뛰어넘어 함께 나아가자"며 "거래소도 자본시장을 밸류업할 수 있도록 터전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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