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할 각오로 독하게 하고 와” KIA 91SV 클로저의 150km 회복…이것이 시애틀 유학 효과[MD광주]

“수술할 각오로 독하게 하고 와” KIA 91SV 클로저의 150km 회복…이것이 시애틀 유학 효과[MD광주]

마이데일리 2024-03-24 10:1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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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수술할 각오로 독하게 하고 와라.”

정해영(23, KIA 타이거즈)의 아버지 정회열 동원대 감독이 아들에게 했던 얘기다. 아들이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 유학을 떠나기 전이었다. 아들은 아버지에게서 좀처럼 들을 수 없었던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시애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해영/KIA 타이거즈

지난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 당시, 정해영에 대한 구단 내부의 호평이 자자했다. 구위가 부쩍 좋아졌다는 얘기다. 정해영도 굳이 시애틀 효과를 부정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맞는 투구 매커닉, 구종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정해영은 2023시즌 패스트볼 평균 143.2km였다. 그런데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서 7-5로 앞선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만난 송성문에게 150km를 찍었다. 1~2년 전에 보여준 구속. 물론 이날 12개의 공 중 딱 한 번이었지만, 147~149km를 계속 던졌다.

스탯티즈는 이날 정해영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47.5km라고 했다. 작년 대비 4.3km가 향상됐다. 물론 1경기다. 표본이 더 쌓이고 비교하는 게 정확하다. 그리고 시즌 초반에는 어느 투수든 힘이 넘치고 스피드가 잘 나온다.

그렇다고 이날 150km를 무시하면 안 된다. 정해영은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매치서 잭슨 메릴에게 중전안타를 맞을 때 구사한 포심도 93마일(149.7km)이었다. 잰더 보가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고액연봉자들을 잇따라 범타로 처리했다.

정해영은 기본적으로 스피드 대비 회전수가 많이 나오는 투수다. 수직무브먼트도 좋다. 같은 150km이라도 타자로선 더 위협적이다. 정해영이 1년 내내 140km대 후반만 유지해도 타자들이 받는 위압감은 작년보다 훨씬 클 것이다.

작년처럼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섞었다. 패스트볼 위력을 살렸으니 변화구로 약한 타구를 만드는 비중도 높아질 수 있다. 무엇보다도 KIA로선 이범호 감독 체제 개막과 함께 편안한 9시 야구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정해영은 아버지의 과격(?)한 격려에도, 작년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당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쓴소리도 모두 흡수했다. 당시 류중일 감독은 정해영이 상체로만 공을 던지는 경향이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결국 시애틀에서 고민을 해결하고 돌아왔다.

정해영과 한승택/KIA 타이거즈

정해영은 KIA 입단 후 2년 연속 30세이브, 3년 연속 20세이브를 쌓았다. 23일 개막전 세이브까지 통산 91세이브. 이미 KIA 세이브 역사를 바꿨다. KBO 최연소 100세이브도 예약했다. 스피드와 구위를 회복한 정해영으로선 이제 1년을 건강하게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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