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1st] “선수들 화나도 내 알 바 아냐” 투헬이 실제로 한 말… 벌써 다 내려놓은 바이에른의 미래는?

[분데스.1st] “선수들 화나도 내 알 바 아냐” 투헬이 실제로 한 말… 벌써 다 내려놓은 바이에른의 미래는?

풋볼리스트 2024-02-26 1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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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바이에른뮌헨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토마스 투헬(바이에른뮌헨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뮌헨 감독은 벌써 다 내려놓았다는 듯 껄껄 웃었다.

2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3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이 RB라이프치히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컵대회 포함 3연패 수렁에 빠져 있던 바이에른은 투헬 감독을 이번 시즌을 끝으로 내보낸다고 발표한 뒤 연패를 끊었다. 바이에른은 이번 승리로 승점 53점(17승 2무 4패)이 됐다. 선두 바이엘04레버쿠젠(19승 4무, 승점 61) 추격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상태다.

최근 투헬 감독의 인터뷰는 어딘가 비뚤어진 심리가 잔뜩 묻어 있다. ‘퇴사일’이 정해지고 나서 가진 라이프치히전 사전 기자회견부터 “오히려 모든 게 분명해지고 나니 자유를 얻었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말이었다. 본인 심리에 초점을 둔다면, 그동안 자신을 옥죄던 압박으로부터 해방돼 홀가분해졌다는 뜻으로 볼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마음대로 전술을 짜고 팀을 운영하지 못했는데 이젠 마음대로 하겠다는 의미심장한 팀 문화 꼬집기로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경기 후 발언은 한발 더 나아갔다. ‘ESPN UK’와 가진 영어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화내든 말든 싫어하든,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여름이 되면 더 이상 내 알 바 아니니까”라고 말한 것이다. 웃으면서 한 말이긴 하지만 누가 봐도 뼈 있는 농담이었고, 누가 들어도 의미심장했다.

투헬 감독의 최근 돌출발언은 그의 리더십이 처음부터 통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시즌 도중 급히 부임한 감독이 자신을 증명할 방법은 즉각적인 성적 향상뿐이다. 그런데 지난 2022-2023시즌 후반기, 팀이 위기에 처한 것도 아니고 그럭저럭 순항하고 있을 때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내보내고 ‘우승 청부사’ 투헬을 데려온 바이에른의 선택은 이후 연이은 컵대회 탈락과 분데스리가 승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영이 설 수 없었다. 이는 이번 시즌에도 여전했다.

오히려 감독이 욕심을 내려놓고 쉽게 경기를 풀어가게 되면서 라이프치히전 승리를 따냈다는 건 역설적이다. 바이에른은 앞서 라이프치히를 상대한 2경기(컵대회 포함) 모두 수비라인을 전진시키고 경기를 지배하려다 발빠른 로이스 오펜다에게 배후 공간을 공략 당했다. 기민한 미드필더 사비 시몬스는 바이에른의 느슨한 압박을 여러 번 뚫어냈다. 반면 이번 라이프치히전은 압박의 강도를 낮추고 미드필더들을 수비진 바로 앞까지 후퇴시켜 벽을 이중으로 쌓았고, 주도권을 포기한 대신 수비는 탄탄히 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시즌 내내 기존 기량을 못 보여줘 골칫거리였던 요주아 키미히를 과감하게 중원에서 빼 버리고 라이트백으로 배치한 점 역시 효과를 봤다.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바이에른은 이번 시즌 남은 기간도 대부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겠지만, 아무리 이겨도 바이엘04레버쿠젠(승점 8점차)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점에서는 이미 실패한 시즌이란 무력감을 갖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 팀은 투헬 이후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벌써부터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독 교체와 더불어 큰 폭의 선수단 개편까지 예고돼 있다. 바이에른의 남은 시즌은 여름 이후를 준비하기 위한 긴 숨고르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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