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더보기] 위기의 모예스, 포스테코글루에게 '리그 최고령' 자리 넘길까…마지막 희망은 파케타

[PL 더보기] 위기의 모예스, 포스테코글루에게 '리그 최고령' 자리 넘길까…마지막 희망은 파케타

풋볼리스트 2024-02-26 18:30:00 신고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웨스트햄유나이티드 벤치에 앉을 수 있을까. 현재 추세라면 전망이 긍정적이진 않다.

27일(한국시간) 오전 5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런던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과 브렌트퍼드가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6라운드를 갖는다.

모예스 감독은 27년 차 베테랑 지도자다. 1998년 선수 시절 마지막 소속팀이었던 프레스턴노스엔드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이후 에버턴,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레알소시에다드 등을 거치며 긴 휴식기 없이 꾸준히 감독으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얼마 전 77세 로이 호지슨 감독이 크리스탈팰리스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PL 최고령 감독이 되기도 했다. 1963년생으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홋스퍼 감독보다 두 살 많다.

‘PL 최고령 감독’ 타이틀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최근 극심한 위기를 겪고 있다. 웨스트햄은 해가 바뀐 뒤로 아직 승리가 없다. 잉글랜드 FA컵에서 재경기 끝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구단 브리스톨시티에 패한 것을 포함해 8경기 4무 4패를 기록 중이다.

승점 쌓기가 원활하지 않아 리그 순위도 쭉 밀려나고 있다. 웨스트햄은 상위권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꼽히는 팀이었다. 2023년 마지막 두 경기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아스널을 연이어 격파할 때까지만 해도 기대에 부응했다. 당시 리그 순위 6위였고 4위 맨체스터시티와 승점 4점 차였다. 그런데 이후 3무 3패를 기록하면서 어느덧 10위까지 떨어졌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라 브렌트퍼드전에서 승리하면 순위를 두세 계단 끌어올릴 수 있지만, 최근 흐름이 너무 좋지 않다. 맨유, 아스널, 노팅엄포레스트에 3연패를 당했는데, 이 기간 득점 기록은 0이었고 실점은 11에 달했다. 총체적 난국이다.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브렌트퍼드도 최근 5경기 1승 4패로 분위기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브렌트퍼드는 참작할 요소가 있다. 대진운이 너무 안 좋았다. 패배한 4경기 중 2경기 상대는 맨시티였고, 리버풀, 토트넘과 한 번씩 맞붙었다. 게다가 웨스트햄과 브렌트퍼드 간 최근 상대 전적에서 웨스트햄이 압도적 열세다. 앞선 리그 맞대결 5경기에서 홈, 원정 가리지 않고 모두 졌다.

브렌트퍼드전까지 패할 경우, 모예스 감독의 거취는 더욱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2017-2018시즌 웨스트햄에 중도 부임했다가 계약 연장 없이 물러났던 모예스 감독은 2019년 다시 제안을 받고 복귀했다. 2021년 팀을 리그 6위에 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2기에선 한 차례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때 맺은 3년 계약이 올여름 만료되는데, 최근 부진으로 두 번째 계약 연장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관중석에 ‘모예스 아웃’ 걸개까지 걸리기 시작했다.

내부 역학 구도도 모예스 감독에게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지난해 웨스트햄에 합류한 팀 슈타이텐 테크니컬 디렉터가 리버풀 등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는 가운데,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에 만족하지 않아 팀을 떠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웨스트햄이 모예스 감독을 내보내기로 결정하고 슈타이텐 디렉터에게 새 감독 선임에 주도적인 권한을 맡기면, 슈타이텐 디렉터가 팀에 잔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슈타이텐 디렉터와 모예스 감독은 이적시장에서 몇 차례 의견 차이를 보여 업무적인 관계가 마냥 원만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예스 감독은 중도 경질만 되지 않는다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브렌트퍼드전을 앞두고 구단주들과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내게도 결정권이 있다. 시즌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믿는 구석은 있다.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 루카스 파케타가 종아리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를 준비 중이다. 맨시티의 관심을 받고 있는 파케타는 웨스트햄 공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로, 올 시즌 리그 18경기 2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웨스트햄은 파케타가 빠진 사이 공백을 여실히 체감했다. 최근 무승 기간이 파케타 이탈 기간과 정확히 겹친다. 파케타는 웨스트햄이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뒀던 12월 말 아스널전 도중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모예스 감독은 파케타의 복귀가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 조효종 기자의 ‘PL 더보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더보기 리그(11위 이하)'를 중심으로 덜 알려진 구단과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연재 기사입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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