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500명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5%가량 줄어든 규모다.
9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총 235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01명보다 5.9%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2735명이다.
지난해와 사망자 수 격차가 올 연말까지 이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고 단순 가정할 경우 올해 사망자는 2600명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별로 살펴보면 △190명(1월) △181명(2월) △187명(3월) △182명(4월)으로 1∼4월에는 200명을 넘지 않았다. 반면 △203명(5월) △202명(6월) △205명(7월) △246명(8월) 238명(9월) △265명(10월) △254명(11월) 등 5월부터는 200명을 계속해 넘겼다.
과거 통계를 보면 10∼12월에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그전보다 증가해 한해 전체 사망자의 약 30%가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차량으로 이동하는 행락객이 많아지고, 해가 짧아지는 시기라 저녁 시간대 이후 보행자 사망사고가 증가하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봤다.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 20여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2004년 처음 6000명대(6563명)로 낮아졌고, 2008년 5000명대(5870명), 2014년 4000명대(4762명), 2018년 3000명대(3781명)로 줄었다. 이후 2021년(2916명)부터는 3000명 아래로 집계됐다.
다만 교통안전 수준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2020년 기준 5.9명으로 OECD 평균의 1.3배에 달한다. 또한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4.1%로 OECD 평균의 1.9배였다.
정부는 2027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1600여명까지 감축해 OECD 10위권의 교통안전 선진국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우회전 신호등 확대 설치 등 강화된 교통안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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