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지하철 와이파이' 기사회생… 통신 3사 '이음5G' 가능해져

'5G 지하철 와이파이' 기사회생… 통신 3사 '이음5G' 가능해져

머니S 2023-12-09 06:50:00 신고

3줄요약
[소박스] ▶기사 게재 순서
①5G 28㎓, 새주인 찾기 시작… 제4이통사 유치 '지지부진'
②5G보다 비싼 LTE?… 정부 통신비 인하 압박 '계속'
③'5G 지하철 와이파이' 기사회생… 통신 3사 '이음5G' 가능해져[소박스]

중단될 뻔한 지하철 5세대 이동통신(5G) 28기가헤르츠(㎓) 와이파이 서비스가 지속될 수 있게 됐다. 정부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기지국 설치 기준 미달을 이유로 5G 28㎓ 주파수 할당을 취소했지만 지하철 와이파이는 이음5G 대역을 활용한 28㎓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허용한 까닭이다.

지난 11월말 시범 운영이 종료된 지하철 5G 28㎓ 와이파이 서비스는 통신 3사가 재진입한다면 국민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해당 사업의 수익성이 저조하고 이음5G 참여를 위해선 장비도 교체해야 하는 만큼 통신 3사가 정부의 의도에 따를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부, 지하철 5G 와이파이 공고 개정… 통신 3사 이음5G로 사업 가능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지난 12월1일부터 '5세대 이동통신 특화망용 주파수 할당 공고'를 통해 도시철도 객차 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기존엔 통신 3사의 이음5G 주파수 대역 할당을 제한했으나 통신 3사가 28㎓ 대역 주파수를 원한다면 주파수 할당을 신청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와 통신 3사는 28㎓ 주파수 대역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2021년 6월부터 지하철 2호선 성수 지선에 지하철 5G 와이파이 사업을 제한적으로 시작했다. 객차 내 열악한 지하철 와이파이를 개선하는 실증을 거친 통신 3사는 지하철 와이파이를 2·5·6·7·8호선으로 확대 구축했다. SK텔레콤이 2·8호선, KT가 5·6호선, LG유플러스가 5·7호선에 와이파이를 설치했다.

하지만 통신 3사가 정부가 요구한 기지국 의무 구축량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SK텔레콤은 지난 5월 28㎓ 대역 주파수를 회수당했다. 할당이 취소된 이후에도 지난 11월말까지 5G 28㎓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이어갔지만 12월부턴 28㎓ 대역을 활용한 지하철 5G 와이파이 서비스가 종료된 상황이다.

롱텀에볼루션(LTE) 와이파이 속도는 71.05Mbps 수준이라 퇴근 시간처럼 객차 내 승객이 붐비는 경우엔 접속이 끊기고 느려지는 경우가 많다. 5G 28㎓ 기반 와이파이를 활용하면 평균 700Mbps에서 최대 1.2Gbps까지 접속 속도를 올릴 수 있었다.

통신 3사의 주파수 할당 취소로 LTE보다 10배 빠른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은 좌초될 위기를 맞았지만 정부는 국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규제를 풀었다. 이음5G 주파수 할당 공고를 바꿔 통신망 구축에 전문성을 가진 통신 3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3사가 이음5G 모든 대역(4.7㎓, 28㎓)을 사용해 전체 이음5G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니다. 용도는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로만 한정된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이번 할당 공고 개정으로 이음 5G 28㎓ 대역을 통해 지하철 와이파이 환경 개선을 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통신사의 적극적 28㎓ 대역 투자가 국민 편익 향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익성 낮은데… 통신 3사. 지하철 5G 와이파이 '고심'


통신 3사를 위해 문호까지 열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그동안 통신 3사는 국민 편익을 늘리겠다는 사회적 책임을 지기 위해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을 이어갔지만 수익은 없고 비용만 들기 때문이다. 이미 구축한 5G 28㎓ 장비는 활용할 수 없어 이음5G 28㎓ 장비를 다시 사서 구축에 나서야 한다. 인프라 설치를 위해선 투자자금이 필요하지만 이를 회수할 가능성은 낮다.

신규 사업자를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통신망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전문성 있는 통신 3사보다 기술이 떨어지고 이를 감당할 자본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이음5G 사업자들은 기업·조선소 등 현장에 이음5G망을 구축,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지하철 와이파이는 수익 모델이 전무하다. 지하철은 일반적으로 이음5G를 사용하는 공장이나 사업장보다 인구 밀집도가 높다. 이에 품질을 보장하기 어렵고 시민들이 지하철 와이파이를 쓰는 데 돈을 쓰기도 싫어해 이익이 생길 방법이 마땅치 않다. 현재 28㎓ 대역을 활용한 사업이 지하철밖에 없는데 통신 3사가 참여하지 않으면 28㎓ 대역은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과기정통부는 통신 3사가 과거 지하철 와이파이 운영 의지를 밝혔던 만큼 국민과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한다. 통신사들도 윤석열 정부가 5G 와이파이를 수도권 지하철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국정과제로 꼽았던 까닭에 다각도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정부의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하철 와이파이는 국민들이 체감하는 정도가 큰데 관련 대책 마련에 안일했다는 지적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많은 국민들이 지하철 와이파이의 우수한 품질로 편의성이 높아지는 만큼 중요한 일이지만 정부가 사업 유지에 관한 대응책을 너무 늦게 내놨고 현실성도 떨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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