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법무부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날 경기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범죄피해자 인권대회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와 범죄피해 트라우마 통합지원기관인 스마일센터 등 관계자들의 사기 고양과 소통 기회를 마련하고자 2008년부터 매해 개최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앞서 한 장관은 승재현 법무부 인권국 국장 등과 동행,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한 장관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범죄 피해자들이 일상을 되찾으시기 위해 용기 내시고 극복을 위해 노력하시는 점을 존경하며 관련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간단히 언급했다. 정치적인 발언은 없었다.
그간의 정치적인 행보와 사뭇 다르다. 한 장관이 이르면 내달 초 이뤄질 개각을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 장관을 두고 정계에서는 ‘종로 출마’ 등 수도권 험지 출마설 부터 선거대책위원장 기용론까지 다양한 전망과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야권도 한 장관의 '지방 순행' 등의 행보에 대해 맹폭을 쏟아내고 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7일 한 매체에 출연해 한 장관이 배우 이정재와 저녁 식사를 한 것에 대해 “우연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전 기획설’을 제기했다. 지난 24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한 장관에 대해 “공직을 이용한 사전선거운동이라는 공직선거법 위반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 장관이 비공개 행보 속에서도 그간의 성과를 강조하는 등 조용한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장관이 이번에 참석한 인권대회의 경우 그간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피해자 심리치료 지원과 피해 구조금 확대 정책 등의 성과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 장관의 임기는 실상 얼마 남지 않았다. 그때까지는 법무 장관으로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열심히 행사 등에 참여하는 모습을 노출시킬 것”이라며 “한 장관 내심으로는 자신의 성과와 관련해 공적인 자리에서 광폭 행보를 보여주고 성공적인 예비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도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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