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온라인 전략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 게임 플레이에 빗대 국민의힘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여권을 겨냥해 "한 사람(한 장관)에게 기회를 몰아준 탓에 역공당하고 이재명 대표는 결국 살았다"는 취지의 글을 썼다.
이준석 전 대표는 "현재 상황은 게임 시작부터 탑(Top·전장을 지도로 봤을 때 상단 길목)이랑 바텀(Bottom·하단 길목) 다 비우고 미드(Mid·중간 길목)에 이재명(대표를 잡으려) 갱(gank·중간 길목 담당이 다른 길목을 지원) 갔다가 딸피(체력이 거의 바닥난 상태) 만들어 놓고, 한 사람에게 막타(마지막 타격) 몰아줘서 영웅 만들려다가 역킬(逆kill·거꾸로 죽임당함) 당하고, 지금 이재명은 살아서 우물(거점)로 간 것"이라고 비유했다.
또 "레벨도 뒤지고 라인도 비워둔 탑이랑 바텀은 타워(길목마다 설치된 방어탑) 다 밀린 지 오래"라며 "차근차근 게임하면 되는데 초반부터 정신 나간 인간들이 이따위 전술을 해놓은 게 개탄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널찍한 전장 두고 한 곳에만 어그로 끌려서 몰려다녔다"고 덧붙였다. 검찰과 여권이 이 대표 '사법 리스크'에만 집중한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혐의가 제대로 소명되지 않아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발부가 안 된다면 검찰과 한 장관 둘 다 타격"이라며 "바로 민주당에서 장관 탄핵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영장 기각 당일인 지난달 27일에는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도 사실상 한 장관을 겨냥해 "상당히 (민주당에) 도발을 많이 해 와서 '믿는 것이 있나 보다' 생각했다"며 "검찰이 2년 동안 뭐 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대표 혐의 중 백현동, 성남FC, 대장동까지 난 솔직히 지자체장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행정행위 범위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비판에 국민의힘 측에서 진화에 나셨다.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단순히 롤 용어를 쓴다고 청년들에게 와닿는 게 아니다"라며 "이런 가벼운 모습이 지금 청년정치에 대한 혐오를 조성하니 제발 반성하고 자중하시기 바란다"고 맞불을 놓았다.
강사빈 상근부대변인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이 전 대표 생각처럼 가벼운 것이 아니다"라며 "전술이 어쩌고, 정치가 어쩌고 운운할 문제 자체가 아니다"라고 재차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대표까지 지내신 분이 앞장서서 이 대표의 중대 범죄 혐의를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모습이야말로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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