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7일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신관에서 열린 창립 15주년 기념식에서 “No.1 금융그룹이 되었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만’보다는 ‘겸손’, ‘만족’보다는 ‘도전’이며 겸손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우리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회장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4가지의 40(Four-Fourty)’을 언급했다.
‘4가지의 40’에서 4가지는 비은행 수익, 비이자 수익, 글로벌 수익, 총영업이익경비율(CIR) 네 가지 부문을 말하며, 40는 각 부문 40% 달성을 일컫는다.
이를 두고 윤 회장은 “이 네 가지 목표는 있는 힘껏 뛰어 올라도 손에 닿을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담대한 도전을 선택했고, 이제는 실현 가능한 목표가 되어 어느덧 우리들 눈 앞에 다가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경영효율성을 높인 결과 비은행이익비중은 42.6%, 총영업이익경비율은 36.5%로 올해 상반기에 이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윤 회장은 “지난 15년이 양적성장의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질적성장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No.1금융그룹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는 Only 1 금융그룹이 되기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고객만족 최고의 리딩금융그룹’과 ‘IT기술과 사람이 공존하는 바이오닉 컴퍼니(Bionic Company)’을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꼽았다.
윤 회장은 “지금은 업종간 경계가 무너져 기존 금융사에 빅테크기업까지 참여해 치열한 고객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고객이 KB를 선택하는 이유는 KB가 혜택을 주고, 편리하고, 즐거움이 있는 평생금융파트너이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을 지나며 디지털화는 더욱 가속화되어 비대면이 주류로 자리 잡았다”며 “고객들은 비대면 금융 생활에 익숙해졌으며, 이제는 비대면이 주력이 되고, 대면이 비대면을 보완하는 소위 ‘주각이 전도된 세상’이 도래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윤 회장은 Bionic Company이 되기 위해서는 디지털에 대한 이해력과 활용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리스킬(Re-skill)과 업스킬(Up-skill)의 중요성을 제시하며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는 AI로 대체하고 사람은 새로운 영역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리스킬’해야 한다. 또한 AI에 의해 대체불가능한 업무는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업스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이날 조직문화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제 몫을 다 하는 문화’와 ‘학습하는 문화’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으며, 지속적으로 역량을 키워나가고 지식과 정보를 흡수해 일과 학습을 통한 자기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윤 회장은 이날 KB금융을 이끌게 될 양종희 내정자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그는 양 내정자에 대해 “행원 출신이 CEO 내정자로 선정된 것은 KB금융그룹의 자긍심이다”라며 “앞으로도 새 CEO를 중심으로 마음과 지혜를 모아 KB의 역사에 의미 있는 발자국들을 남겨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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