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없이 '강남 아파트에 외제차'…MZ조폭, 돈 어떻게 버나 했더니

직업 없이 '강남 아파트에 외제차'…MZ조폭, 돈 어떻게 버나 했더니

아이뉴스24 2023-09-27 20:46: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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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MZ조폭' 일당이 갤러리 대표에게 투자금을 갚으라며 감금한 뒤 미술품을 빼앗고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불사파' MZ 조폭 모임 사진 [사진=서울경찰청]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7일 오전 폭력행위처벌법 등 위반 혐의로 투자사 대표단 3명과 MZ조폭 3명, 조선족 폭력배 3명 등 9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투자금 28억원에 대한 회수금 명목으로 87억원을 내놓으라며 갤러리 대표인 피해자 A씨를 감금하고 폭행·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투자사 대표 유모(30)씨는 올해 3월 말 A씨의 갤러리 그림 5점에 28억원을 투자하고 42억원을 받기로 투자약정을 맺었으나, 돈을 회수하지 못하자 조폭을 동원해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사주를 받은 조폭들은 지난 8월1일 A씨를 차량에 감금해 서울 서초구의 유씨 투자사 빌딩에 데려갔다. 이들은 너클나이프 등 흉기를 소지한 채로 다음날 새벽까지 A씨를 빌딩 지하에 감금해 채무승인과 남편의 연대보증을 강요했다.

또 피해자에게 압박을 주기 위해 A씨 휴대전화에 위치공유 앱을 설치해 실시간 위치를 추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피해자에게 640 차례, 피해자 남편에게 76차례에 걸려 전화를 걸며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경찰 수사 결과 MZ조폭 3명은 스스로 '불사파'라 칭하며 83년생을 모아 전국 모임을 결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지역별 모임 등을 가지면서 친목을 유지해 왔다.

모임의 명칭은 영화 '넘버3'에서 작중 불사파 두목인 배우 송강호가 만든 '불사파'에서 영감을 얻어 지었다고 한다. 일부는 공동상해 등 전과가 있지만 경찰이 상시 감시하는 '관리대상' 명단에는 올라 있지 않았다.

이들은 전신문신을 하고, 일정한 직업이 없음에도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거주면서 고가의 외제차를 운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다른 범죄와도 연관됐을 수 있다고 보고 압수물 분석을 통해 여죄를 밝혀낸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조폭들이 엄격한 위계질서 하에 움직였다면, 요즘 이른바 'MZ조폭'들은 수평적이고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특성이 있다"며 "옛날처럼 지역에 기반을 두고 합숙하는 형태가 아니므로 폭력행위처벌법상 '범죄단체조직죄' 적용이 어렵다. 관리대상이 되기 조차 힘든 실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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