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한세실업…국내 의류 OEM株 주가 전망 ‘맑음’

(사진=영원무역, 한세실업)

 

국내 대표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주인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에 대해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진다. 글로벌 소비심리 회복으로 해외 주요 브랜드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코로나19이후 수요가 늘어난 기능성 의류 시장 수혜도 일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분 기준 영원무역은 전 거래일보다 900원(-1.51%) 떨어진 5만8700원, 한세실업은 전거래일보다 130원(-0.70%) 소폭 하락한 1만8510원이지만, 전날 종가 기준 영원무역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700원(2.94%) 오른 5만9500원, 한세실업 주가도 전거래일보다 190원(1.03%) 상승한 1만8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원무역은 지난 5월3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기관 투자자들이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한세실업 역시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도 최근 순매수를 꾸준히 이어오며 주가를 견인했다.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은 글로벌 의류 OEM 시장 내에서 경쟁 구도를 펼치고 있는 국내 기업이다. 영원무역은 룰루레몬,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등 아웃도어 브랜드에, 한세실업은 갭, 자라, 나이키 등 스포츠 및 캐주얼 브랜드에 의류를 납품한다. 두 기업 모두 미국 중심의 매출이 큰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양사는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여파에 의류 OEM 업황 악화에도 올 1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영원무역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672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한세실업은 연결기준 영업이익 3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률은 8.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0.3%포인트 증가했다.

증권가는 현재 미국 경기 경착륙 우려가 다소 해소되고 업황 역시 저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주가 반등을 전망한다. 실제로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은 올 들어 20% 이상 주가가 올랐다.

특히 영원무역은 고객사들의 재고 소진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경기 민감도가 낮은 고가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수주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아웃도어를 일상복처럼 입는 ‘고프코어’ 열풍에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홈트레이닝 대중화로 레깅스 등 기능성 의류 수요가 늘면서 룰루레몬과 노스페이스의 관련 라인 매출도 늘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가 다소 해소되고 글로벌 주요 소매기업들의 재고 축소가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의류OEM 업황은 예상대로 2분기에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세실업과 영원무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한세실업 주가도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 시장인 미국의 소비 회복과 주요 브랜드의 재고 소진도 대부분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실적에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한세실업은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미국 의류 시장의 과잉재고 우려에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이 회사는 미국 매출 비중이 85%에 달하며 이에 원달러 환율과 전방 재고 증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부분”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대 고객사인 갭의 재고 소진이 일단락되고 있다는 점과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가 경영권 안정을 목적으로 한세실업 주식 321만7150주, 지분율 8.04%를 주당 1만8650원에 공개매수한 점도 주가 부양에 한 몫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승해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