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민간으로'…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종합)

'다시 민간으로'…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종합)

연합뉴스 2023-02-03 18:55:22 신고

내부 출신 후보들 누르고 손태승 현 회장 후임에 낙점

파벌 갈등·내부통제 문제 개선 적임자 평가…관치 논란은 부담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EY한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우리금융지주[316140]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낙점됐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3일 오후 차기 회장 후보 선정을 위한 2차 면접을 실시한 뒤 임 전 위원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임 전 위원장은 이달 정기 이사회에서 후보 확정 결의 후 오는 3월 24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우리금융 회장직에 오르게 된다.

임추위는 "임종룡 후보자는 우리나라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하고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농협금융의 회장직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라며 "우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임추위 위원들은 대내외 금융환경이 불안정한 시기에 금융시장뿐 아니라 거시경제 및 경제정책 전반에 걸쳐 폭넓은 안목을 갖춘 임 전 위원장이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우리금융이 과감히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임 전 위원장은 이번 우리금융 차기 회장 숏리스트(2차 후보)에 오른 4명 중 유일한 외부 출신이다.

1959년생인 임 전 위원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4회로 공직에 입문,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관료 시절 금융과 거시정책에 두루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민간으로 자리를 옮겨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다가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돼 금융정책을 총괄 지휘했다.

NH농협금융 회장 시절 KB금융을 제치고 우리금융으로부터 우리투자증권을 인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대거 강화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 물망에도 오를 정도로 임 전 위원장의 실력이나 인품에는 이견이 없다는 평가다.

임 전 위원장의 차기 회장 내정은 우리금융의 향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금융당국의 협조가 필수적인데다, 이미 NH농협금융 회장으로서 관련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내 상업·한일은행 출신 간 내부 파벌 갈등으로부터 자유로운데다 펀드 사태와 횡령사고 등 기존에 불거진 내부통제 문제를 개선하는데도 외부 출신 임 전 위원장이 적임자라는 평가도 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전직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차기 회장 후보에 포함되기 이전부터 관치금융 논란이 뒤따랐다.

우리금융 노조는 물론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도 금융위원장을 지냈던 임 전 위원장이 민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가 돼서는 안 된다는 반대 의견이 나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임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 시절 우리은행이 민영화에 성공하자 은행 전 직원에게 축하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당시 임 위원장은 "정부와 예보는 은행장 선임 등을 비롯한 우리은행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이번 회장 선임 과정에서 노조 등으로부터 공격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임 전 위원장은 우리금융 회장 후보 명단에 포함된 뒤 "전 금융위원장으로서 참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전 NH금융지주 회장으로서, 평생 금융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금융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관치가 아니란 입장을 밝혔었다.

우리금융 노동자 긴급 기자회견 우리금융 노동자 긴급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회장후보 포함에 따른 우리금융 노동자 긴급 기자회견’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등 참석자들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25 mon@yna.co.kr

임 전 위원장이 내정되면서 손태승 현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를 놓고 계속된 금융당국과의 갈등 및 논란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중징계 이후 거취를 오래 고민해온 손태승 회장은 지난달 18일 임추위 첫 회동 직전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면서 도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에 우리금융 임추위는 같은 날 내·외부 출신을 모두 포함한 차기 회장 롱리스트(1차 후보) 8명을 확정했다.

이어 지난달 27일 두 번째 회동에서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 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4명을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임추위는 이들 후보군을 대상으로 지난 1일 심층 면접에 이어 이날 추가 면접을 진행한 뒤, 차기 회장으로 임 전 위원장을 낙점했다.

임추위는 이날 임 전 위원장을 내정한 뒤 최근 선정 과정에서의 논란을 의식한 듯 "우리금융 이사회는 완전 민영화 이후 처음 진행된 회장 선임 절차였던 만큼 복수의 헤드헌팅사에 후보 추천 및 평판 조회를 진행했다"면서 "총 6차의 임추위를 개최하는 등 임추위 독립성을 비롯해 프로세스상 공정성,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만전을 기했다"고 강조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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