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건설사, "해외에서 살길 찾자"...정원주 회장 "정책금융 지원책 절실"

중소건설사, "해외에서 살길 찾자"...정원주 회장 "정책금융 지원책 절실"

브릿지경제 2023-02-02 17:28: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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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주 대한주택건설협회장(중흥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주택건설협회 제공)

 

정원주 대한주택건설협회장(중흥그룹 부회장)이 중소건설사들의 해외 진출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고사위기에 내몰린 건설업계의 구원투수로 나서겠다는 각오를 품은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던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만간 주건협 회원사 사장단을 꾸려 해외 수주를 가시화하기 위한 해외 세일즈 순방을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흥그룹이 지난해 초 대우건설을 인수한 이후 베트남, 나이지리아, 투르크메니스탄 등에 방문,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며 쌓인 경험과 노하우를 중소건설사 경영진과 공유하고 실질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제2의 중동붐’ 실현을 목표로 해외건설 팀코리아를 이뤄 수주를 지원하고 있기는 하지만 중소건설사들이 설 자리는 사실상 많지 않았던 탓이다. 해외시장에 진출한 중소건설사가 감소하는 추세라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최근 5년 여간 해외시장에 진출한 중소건설사를 살펴보면 2017년 322개사에서 2018년 300개사, 2019년 282개사 2020년 248개사, 2021년과 지난해 각각 216개사로 지속해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액도 마찬가지였다. 2017년 7억4010만 달러, 2018년 5억8039만 달러, 2019년 6억6950만 달러, 2020년 5억9274만 달러, 2021년 6억6385만 달러, 지난해 5억81만 달러 등으로 줄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여전히 불안한 국제정세를 고려하면 중소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환경은 쉽지 않아 해외수주 관련 실적은 더욱 쪼그라들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 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중소건설사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선 기술력 제고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연구개발 활동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정보화, 자동화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해외시장에 진출한다고 해도 대형 건설사의 하청업체에 머물 수밖에 없다”며 “아무리 업황이 힘들어도 이익은 적고 위험은 큰 사업에 굳이 뛰어들 건설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정책금융 강화 의견도 제기됐다. 또 다른 중소건설사 관계자는 “국제금융 위기 전후로 현재와 같이 생존을 위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됐었다”면서 “그럼에도 열악한 자금력 탓에 중소건설사들은 해외시장 진출에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용케 자금을 조달했다고 하더라도 미수금 회수가 원활하게 되지 않아 도산한 건설사가 나왔다”며 “정부가 건설 분야를 지원하는 특수은행을 설립하고 미수금 회수를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길이 열릴 것”이라고 호소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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