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전세"…작년 월세 거래량 44%나 폭증

"사라져가는 전세"…작년 월세 거래량 44%나 폭증

아이뉴스24 2023-01-31 21:15:05 신고

3줄요약

[아이뉴스24 이혜진 기자] 세입자들이 월세로 대이동하고 있다. 월세 거래량이 수년째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거래량은 전년보다 무려 44%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로 인한 전세 보증금 피해가 잇따른 데다 고금리에 대출 부담까지 커져 월세 계약을 선호하는 집주인과 세입자가 동시에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월세 거래 증가 추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월세 거래량은 147만4천161건으로 2021년(102만3천937건)에 비해 44% 늘어났다. 2021년에 전년(88만7천121건) 대비 15.4% 늘어난 것과 비교해 증가 폭이 훨씬 큰 것이다.

전세사기와 고금리 등 외에 지난해 5월(가운데 하단) 임대차신고제 과태료 부과 계도 기간이 종료되며 월세 신고가 급증한 영향도 있다. 이날 국토부 관계자는 "오는 5월에도 월세 거래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국토교통부]

지난해 월세 거래량을 예년(5년 평균)과 비교하면 63.6% 급증했다. 전국적으로 월세 거래량이 수 년 전부터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오랜 기간 비싼 집값이 월세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지난해엔 고금리와 전세사기 등의 여파가 컸다고 분석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지난 5년 동안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을 못하는 사람들이 월세로 내몰렸다"며 "지난해만 놓고 보면 집값이 하락(전국 기준 4.68% 하락, 한국부동산원)했지만 여전히 높은 가운데 금리 상승이 겹치다보니 예전처럼 대출을 받기 힘든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난 4년간은 저금리와 보유세 부담에 집주인들이 월세화를 주도했다"며 "최근엔 고금리에 깡통전세(보증금을 못받는 것)를 걱정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난 데다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내면 마켓타이머(market timer)로서 집을 싸게 사기 어려워져 월세로 거래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입자들이 향후 집값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보는데다 전세사기까지 우려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주택 유형에 따라 아파트보다 빌라의 거래량이 전세사기로부터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본다. 실제로 빌라사기꾼에 대한 걱정이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사기 행각이 특히 많이 벌어진 강서구 화곡등의 빌라 거래량은 계속 줄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달에 전월 대비 23.8%(164건→125건), 이달엔 전월보다 41.6%(125건→73건)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 거래량은 지난달(-14.9%)과 이달(-23.6%) 모두 전월 대비 감소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부동산 사무소 관계자는 "세입자들이 전세사기 이슈로 집이 경매로 넘어가거나 전세 보증금을 다 못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일부 사무소에선 전세 매물을 찾는 세입자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전세사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월세 선호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