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술자리 의혹’ 최초 발설자인 첼리스트 A씨는 8일 TV조선 ‘탐사보도 세븐’과의 인터뷰에서 “남자친구에게 늦은 귀가를 둘러대느라 일부 이야기를 꾸며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A씨는 ‘윤 대통령이 동백 아가씨를 불렀다’고 말한 녹취록에 대해선 “동백 아가씨는 (친분이 있던) 이 전 권한대행이 좋아하는 곡”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같이 계셨던 분 중 인수위 일을 하셨던 분이었던 것 같다”며 “‘태극기 배지를 대통령이 달아줬다’ 고 했는데, 이걸 내가 본 것처럼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당일 해당 술자리는 자정쯤 끝났고, A씨는 친구들과 만나 새벽 3시께까지 놀다 집으로 귀가했다고 전했다. A씨는 “변명거리가 없으니까 (남친에게) ‘대통령이나 법무부 장관이 있어서 내가 어쩔 수 없는 분위기였다. 중요한 분위기였다’ 이런 걸 어필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제가 남친한테 거짓말을 한 건데 그 통화가 녹음되는지 전혀 몰랐다”며 “이런 식으로 세상에 다 알려질 만큼 나올 줄 상상도 못한 일”이라고 했다.
앞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한 장관이 올해 7월 19일~20일 윤 대통령과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등 30여 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한 장관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보수단체가 김 의원 등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한 장관 역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거짓으로 드러나자 김 의원을 향해 “사과할 필요가 없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앞으로 국회의원 배지 뒤에 숨어 선량한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하면서 해코지를 하고 다니지 못하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한 장관은 김 의원을 비롯해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 취재진, 의혹의 최초 제보자로 알려진 A씨 등을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8일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과의 인터뷰에서 “이분(한 장관)이 ‘자신의 몸값을 대단히 높게 매기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윤석열 정부가 듣기 싫은 소리, 쓴소리, 불편한 소리를 형사 고소로 또 돈으로 입을 틀어막겠다고 하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의혹 제기 전 사실 확인이 필요했다는 지적에는 “지금이 평시인가, 역대 어느 정권이 지금처럼 야당 파괴에 나선 적이 있었냐”며 “1980년 5·17 때 전두환 때나 있던 일이다. 그때는 군인들이 계엄군이었다면 지금은 군인은 아니지만 검사들이 계엄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 장관이 계엄사령관 역할을 한다며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그냥 점잖게만, 차분하게만 싸울 수 있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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