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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 3주 만에 최고 시청률 20%를 돌파하여 '우영우'도 제친 화제의 드라마 tvN '재벌집 막내아들'이 예상치 못한 장면으로 인해 해외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전체를 이끌어가는 송중기는 재벌집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 역과 재벌집의 막내아들인 '진도준' 역을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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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송중기 외에도 이성민, 신현빈, 윤제문, 김정난, 박지현, 조한철 등 다수의 연기파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탄탄한 스토리는 물론, 일품 연기력을 선사하고 있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재벌집 막내아들'이 최근 뜻밖의 논란에 휘말렸다고 합니다.
현재 '재벌집 막내아들'은 tvN 채널 및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티빙에서도 송출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문제의 시초가 됐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OTT 서비스를 통해 이 드라마를 본 튀르키예(터키)인들이 몇몇 장면을 보고 불쾌감을 표출했다고 전해집니다.
'형제의 나라'라고 불리며 관계 유지해온 터키(튀르키예)와 한국
터키(튀르키예)와 한국은 '형제의 나라'라고 불리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알스란 하칸 옥찰 주한튀르키예대사는 대한민국과 터키의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한국과 터키의 가능성은 무궁무진"이라며 양국의 동맹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우리나라에 대해 사랑을 표해왔던 터키인들이지만, 일부 국민들이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의 몇몇 장면을 보고 불쾌감을 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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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8일 첫 방송된 '재벌집 막내아들' 1화에서는 윤현우가 순양그룹의 불법 비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터키를 방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안전하게 비자금 회수에 성공한 윤현우는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수상한 낌새를 느끼게 됩니다. 택시 기사가 지름길이라는 설명과 함께 골목으로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결국 윤현우는 그곳에서 갱단을 만났고 총을 들고 쫓아오는 그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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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가 진도준으로 회귀하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이 장면을 넣었다는 건 너무도 잘 알지만 터키인들에게는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다소 있었던 듯했습니다. 터키인들을 갱으로 표현한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할 수 있는데 이에 더불어 지속적으로 터키 국기가 펄럭이는 것을 여러 번 카메라에 담아냈다는 점입니다.
방송을 본 시청자 또한 "내가 보면서도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 계속 노숙자들 보여주고 갱들, 애들 통해서 송중기 테러하는 거 좋은 설정도 아닌데 튀르키예 국기 휘날리는 장면은 도대체 왜 넣은 건지 이해가 안 된다"며 튀르키예인들을 대변했습니다.
실제 해당 장면을 본 터키인들은 분노의 입장문을 남겼습니다.
유튜브
실제 트위터에선 "터키인으로서 정말 유감이다. 터키를 무슬림 국가, 환대받는 국가로 보여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이 터키를 낙원으로 묘사한다. 이 드라마는 우리를 저개발 국가로 묘사할 권리가 없다", "지금까지 많은 한국 드라마를 봐왔지만 '재벌집 막내아들은'은 터키를 아랍국가로 표현했습니다. 정말 속상하다. 한국 전쟁 때 순교한 터키 사람의 기억은 사라졌다. 이번 제작에 관련된 모든 분들을 규탄한다", "터키를 이렇게 보여주는 건 터키 국가에 대한 무례함이다. 한국 드라마를 사랑하지만 터키를 모르는 시청자들이 많은데 이런 식으로 소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왜 튀르키예를 테러리스트 국가처럼 보여주는 것인가" 등의 내용들이었습니다.
유튜브
이런 글을 본 국내 누리꾼들은 대다수가 "이해한다"라는 반응이였지만 그렇지 않은 몇몇 누리꾼들도 존재했습니다. 이런 분노에 이해하지 못하는 누리꾼들은 "드라마인데 뭐가 그렇게 불만이세요", "그럼 안 보시면 됩니다", "픽션입니다 픽션!", "기분 나쁘면 '재벌집 막내아들' 안 보는 게 답"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드라마에서의 설정이 특정 국가의 이미지 실추까지
한편 우리나라 드라마의 이런 논란과 비판은 앞서 몇몇 영화, 드라마에서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영화 '범죄도시2'와 넷플릭스 '수리남'입니다.
'범죄도시2'는 베트남 개봉을 위해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영화국에 등급 심의를 신청했으나 반려돼 상영이 불가 됐습니다. 베트남 영화국 측에서는 "폭력적인 장면이 많았다"라고 설명했으나 일각에서는 "'범죄도시2'에서 베트남이라는 국가가 부정적으로 심어졌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베트남 호치민이 도주한 한국인 범죄자들이 은둔하고 있는 위험한 도시로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범죄도시
이 의문은 더욱 사실화되어가는데 그 이유는 '범죄도시2' 반려 이전에도 베트남 영화국에서 할리우드 영화 '언차티드'의 현지 상영을 금지로 내렸습니다. '언차티드' 내용 중에 베트남과 중국의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임의로 그은 구단선을 표기한 지도가 등장해서 그렇습니다.
넷플릭스 '수리남'도 마찬가집니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를 검거하기 위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실화가 바탕입니다.
아무래도 마약이 주요 소재로 다뤄진 만큼, 국가 이미지는 부정적으로 담길 수밖에 없을 터 '수리남'이 공개된 후 실제 수리남의 외무 장관 알버트 람딘은 이 드라마에 대해 몹시 분노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버트 람딘은 기자회견에서 넷플릭스의 '수리남'을 언급하며 강한 반발과 불만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장관은 “수리남은 몇 년간 마약 운송 국가로서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넷플릭스 ‘수리남’으로 인해 다시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제 더 이상 마약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제작자의 표현의 자유는 고려해야 하지만 이건 우리나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수리남 / mbc
그러면서 넷플릭스를 포함한 해당 시리즈의 제작자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또 동시에 수리남 내 미국대사에게 작품에 대한 항의 서한을 보내겠다고 알렸습니다.
람딘 장관은 아울러 “한국과도 굉장히 좋은 외교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당국자들과 접촉이 있을 것”이라며 외교 경로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문제를 제기할 것이란 뜻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이런 현지 동향을 공관을 통해 보고받고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합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수리남 정부의 공식 항의 메시지가 한국 정부에 접수됐느냐는 질문에 “해당 넷플릭스 시리즈 방영 이후 수리남 정부의 우리 정부에 대한 입장 표명은 없었다”며 “수리남과의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해 지속 노력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mbc
이를 본 네티즌들은 "생각보다 튀르키에 반응이 심각하다","드라마긴 하지만 쓸데 없는 국기 장면이 너무 많이 들어간건 사실이다","안그래도 우리나라 좋아하는데 충격이 컸을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수리남의 경우 외교 문제까지 붉어졌던 바 있는 만큼, 이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보여진 장면으로 인해 튀르키예와 외교 갈등이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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