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거짓된 평화 안 된다"…러 종전협상 재무장 악용 경고

블링컨 "거짓된 평화 안 된다"…러 종전협상 재무장 악용 경고

연합뉴스 2022-12-06 16:03: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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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유의미한 외교 관심 보여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될 것"

11월 루마니아에서 기자회견하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11월 루마니아에서 기자회견하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AP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항구적 평화협정을 타결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에서 군을 일시적으로 물릴 방법을 찾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최고경영자(CEO) 카운슬 서밋' 행사에 참석,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WSJ과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상상해볼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러시아인들이 출로(off-ramp)를 찾으려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시점에서 이것(전쟁)이 끝날 것이고, 거의 분명히 외교와 협상을 통해서 끝나는 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목도해야 할 것은 올바르고 항구적인 평화이지, 거짓된 평화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평화협상 가능성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것이 재공세를 위해 휴식과 재정비, 병력재편을 할 시간을 벌려는 일종의 기만전술일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유의미한 외교에 관심이 있다는 걸 보여주지 않는 한, 아무것도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원하기만 한다면 러시아는 즉각 전쟁을 멈출 수 있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종전을 위해 필요한 조건을 묻는 말에는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인들이 그들이 무엇을 원할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10개월째에 접어들면서 피로감이 커지자 서방 각국에서는 최근 들어 평화협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정상회담후 공동 기자회견하는 미국-프랑스 정상 정상회담후 공동 기자회견하는 미국-프랑스 정상

[AFP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로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입장차가 큰 만큼 가까운 시일 내에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점령지 반환과 러시아의 전쟁배상금 지급, 전범 처벌,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등을 협상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는데, 러시아 입장에선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어서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대만 문제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 움직임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미중관계 안정을 위한 방안을 거론하면서 "최근 수년간 우리가 목도한 건 중국이 (대만의) 현상유지를 지속해야 한다는 (암묵적) 합의에서 멀어지면서 대만에 갈수록 큰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조짐에 관해서는 중국 경제가 둔화하면 전 세계에 '극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코로나19를 바르게 이해하길 원한다. 그렇게 되는 것은 우리에게도 엄청나게 이득이 된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중국에서는 3년 여간 이어진 고강도 방역에 반발해 1989년 톈안먼 시위 이후 최대규모의 시위가 발생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시위대를 진압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방역을 완화해 자국민의 불만을 달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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