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낼거면 오지마"...결혼식 축의금 내고도 욕먹는다는 현재 상황

"5만원 낼거면 오지마"...결혼식 축의금 내고도 욕먹는다는 현재 상황

살구뉴스 2022-11-27 02:28: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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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밀려 있던 예식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들은 밀려오는 청첩장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분위기입니다. 1인 식대가 8만 원이 넘는 선배 결혼식에 축의금 5만 원을 내고 '한소리'를 들었다는 사연까지 전해지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선 '축의금 적정 액수'를 두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축의금으로 3만 원이나 5만 원을 선뜻 내기가 어려워졌다는 목소리입니다. 한 누리꾼은 "5만 원을 낼 거면 밥을 안 먹고 와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5만 원 냈더니 "서운한 것 있니?"…불붙은 '축의금 논쟁'

2022년 11월 26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결혼생활’ 게시판에는 ‘어제 선배 결혼식 축의금 5만원 했는데 제가 잘못한 거예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블라인드 블라인드

글쓴이 A씨는 “선배가 ‘5만원 한 거 맞아? 제가 너한테 서운하게 한 거 있습니다?’라고 했다”며 “바쁜데 시간 내서 가줬더니 겨우 한다는 소리가 이거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선배가 ‘밥값이 8만 8000원인데’라고 했다”면서 “밥값이 얼마인지 사전에 몰랐지만 미리 알았더라도 5만원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연 속 사건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해당 글에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블라인드 블라인드

먼저 쟁점이 된 건 ‘축의금이 최소한 밥값을 넘어야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한쪽에는 축의금과 밥값은 무관하다는 입장이 있습니다. 축의금은 결혼식에 초대해줘서 감사하다는 표시이지 손익계산의 대상은 아니라는 겁니다.

한 누리꾼은 “정말 친한 친구면 10만원 넘게, 그냥 친하면 10만원, 그 이외에는 5만원 아닌가. 언제부터 밥값으로 계산했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축의금 벌려고 결혼하나? 와주면 감사하다고 밥 먹고 가라는 게 정상인 것 같다. 누가 밥값 비싼 곳에서 결혼하라고 한 것도 아니지 않으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축의금이 밥값 넘어야 한다는 논리면 안 가고 만원만 내도 혼주는 이득 아니냐”며 비꼬는 댓글도 눈에 띄었습니다.

다른 누리꾼은 “그냥 축하해주러 오라고 하는 거 아닌가. 자리 참석해주는 걸로도 고마워해야지. 내 시간과 내 돈 써서 가는데 식비를 따지고 난리인가. 그럼 분수에 맞게 식대 싼 곳에서 하든지. 수금하러 결혼하느냐?”고 직장 선배를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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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축의금 액수가 식대는 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에 동조하는 누리꾼들은 “요즘 결혼식 참석해서 밥 먹으면서 5만원 내기 미안하지 않나” “밥값이 8만8000원인 거 알아도 5만원 낼 거라는 건 무슨 염치냐”고 A씨를 비판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5만원 내는 글쓴이도 현실 감각 떨어지고, 서운하다는 선배도 쪼잔하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상당수 누리꾼은 ‘축의금 액수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수는 “축의금 운운하는 사람들은 인생에서 걸러야 한다” “자기 결혼하면서 본전 따지는 인간들이 왜 이렇게 많나. 그럴 거면 장사를 해라” “돈돈 거릴 거면 결혼식은 가족끼리 하세요. 결혼식 간 사람들이 혼수비용 보태려고 가느냐. 축하해주러 가는 거지”라며 축의금 논쟁에 경악했습니다.


축의금 논쟁에는 날로 높아지는 결혼식 비용도 한몫하는 듯합니다. 최근 결혼컨설팅 업체가 발표한 ‘2022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하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2억8739만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중 신혼집 2억4019만원과 혼수비용 등을 제외하면, 예식홀·스드메(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대여, 화장) 등 예식 비용에만 수천만원이 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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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논쟁은 하루이틀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 논쟁을 한 방에 종결시킬 묘수는 없는 것일까요. 블라인드에 축의금이란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5000개가 넘는 글이 나옵니다. 대다수는 ‘애매한 관계인데 청첩장을 받았습니다. 축의금을 얼마 해야 하나’라는 고민입니다. 다수 여론은 축의금으로 손익계산을 하는 세태에 질려 하면서도, 적정 수준의 예의는 지키는 게 맞지 않느냐는 방향으로 수렴하는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얼마를 냈는지가 아니라 진심으로 결혼을 축하하는 마음 아닐까요. 진정 어린 마음으로 결혼을 축하하려면 평소에 자주 연락을 주고받고,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관계가 먼저 전제돼야 할 겁니다. 물론 마음은 액수로 표현된다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긴 합니다.

블라인드 블라인드

한편,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축의금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해 지난 4월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적정 축의금 액수는 5만 원 48%, 10만 원 40% 등이 다수를 차지해 평균 '7만90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축의금 액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남녀 모두 '당사자와의 친밀도'(남 81.3%, 여 85.3%)를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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