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한동훈 장관 ‘청담동 술자리’ 언급한 첼리스트, 거짓말이었나

尹대통령·한동훈 장관 ‘청담동 술자리’ 언급한 첼리스트, 거짓말이었나

투데이신문 2022-11-24 23:5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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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김앤장 변호사들과 함께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는,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24일 관련 의혹을 제보자에게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 첼리스트가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경찰 등에 따르면, 첼리스트 A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그(청담동 술자리 의혹) 내용이 전부 거짓말이었다”며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A씨는 이날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소환됐다. 소환조사에 처음으로 응한 A씨는 이날 3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았다.

A씨는 그동안 경찰 소환에 불응해왔으나, 논란이 커지며 수사가 진행되자 결국 이날 출석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 김의겸 의원직 사퇴 촉구...“국회의원 자격 없다”

국민의힘은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김의겸 의원을 향해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의겸 의원은 첼리스트의 전 남자친구로부터 거짓 제보를 받아 국감장에서 진실인 양 폭로했다”며 “국감장에서 대국민 거짓말 잔치를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기본적인 팩트체크도 제대로 안 하면서 아니면 말고식 폭로한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며 “김 의원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의원직을 사퇴해서 본인의 말과 행동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행 비대위원은 “(민주당이) 거짓말 퍼레이드로 대통령과 장관을 소재로 삼아 국정농단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고, 김병민 위원은 “이런 가짜뉴스가 민주당을 장악하고 판치는데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김 의원과 민주당의 엉터리 폭로전에 사생활이 모두 까발려진 한 여인이 울고 있다. ‘여대생 권양’의 인권을 위해 국가권력에 맞섰던 민주당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사는 흑석거사 김의겸 의원은 이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국민을 갈라치고 생사람 잡는 일에만 골몰하는 사람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통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통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의겸,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진술, 사실이면 유감”

의혹 제기 당사자인 김 의원은 A씨의 진술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를 봤다고 말한 당사자가 경찰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다만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도 국민을 대신해 묻고 따지는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관련 의혹을 처음 보도한 더탐사에 사과를 요구했다. 황 씨는 “청담동 술자리 사건은 의혹 제기가 아니라 거짓말 중계였다”며 “(더탐사측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황 씨는 이날 자신의 SNS에 “제보가 사실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할 국정농단으로 판단해도 무리가 없었지만, 녹취 공개 이후 이를 입증할 증거가 제시되지 못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제보를 보도한 더탐사가 ‘스모킹 건’ 운운하기에 뭔가 증거를 쥐었을 것이라 추측했으나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며 “좀 더 치밀한 취재가 있어야 하는데, 더탐사는 진실에 접근하려는 노력보다는 자극적인 영상을 만들어 내보내는 일에 열중했다”고 비판했다.

더탐사 “그럴 줄 알았다” 반응...계속 취재 입장 밝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영상으로 처음 보도한 시민언론 더탐사는 A씨의 ‘거짓말’ 진술에 대해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관련 취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더탐사는 이날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A씨가 그렇게 진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진실을 찾는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더 탐사는 “왜 A씨가 전 남자친구에게 거짓말을 했는지, 경찰이 어떤 위치기록을 갖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진술을 뒷받침하는 물증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될 것 같다”며 후속 취재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전해 듣기로는 A씨가 사실대로 이야기했을 때, 가족에게 미칠 불이익을 대단히 두려워했다고 한다. 경찰 조사를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 지금 이 상황은 저희가 우려했던 결과 중 하나다”라고 덧붙였다.

강진구 기자 등 탐사보도매체 시민언론 더탐사가 지난달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스토킹 빙자 언론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강진구 기자 등 탐사보도매체 시민언론 더탐사가 지난달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스토킹 빙자 언론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 장관, 의혹 제기에 “장관직 걸겠다”며 격앙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김 의원이 지난달 24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지난 7월 19일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이 전 대행,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함께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김 의원은 증거로 A씨가 전 남자친구에게 술자리 상황을 설명하는 통화 내용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파일에서 A씨는 전 남자친구에게 자신이 해당 술자리에 참석해 이들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A씨가 전 남자친구에게 “새벽 3시 청담동 바 전체를 다 빌렸다”, “윤석열, 한동훈도 왔어”라고 설명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전 남자친구는 이를 온라인 매체 더탐사 측에 제보했고, 더탐사는 같은 날 ‘첼리스트가 털어놓은 새벽 3시’라고 시작하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이후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사랑’과 윤 대통령 지지단체 ‘새희망결사단’ 등은 지난달 25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이 전 대행, 김 의원, A씨, 더탐사와 강모 대표를 고발했다.

한 장관은 당시 국정감사장에서 김 의원이 의혹을 제기하자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제가 거기에 있었다는 근거를 제시하시라. 저는 다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거시겠냐”며 격한 반응을 보였었다.

이날 이후 더 탐사와 김 의원은 현재까지 술자리 의혹과 관련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제보자인 A씨 전 남자친구도 “증거를 갖고 있다”고 했으나, 지금까지 새로운 증거를 공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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