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맛 레드 블러셔

빨간맛 레드 블러셔

엘르 2022-10-02 00:10:02 신고


이제 ‘코로나19’라면 넌덜머리가 나지만, 다른 한편으론 아침마다 꽤 마음이 편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전보다 메이크업에 덜 신경 써도 마스크로 가리면 그만이었으니까. 하지만 철옹성처럼 내 얼굴을 가로막아주던 마스크를 최근 자주 벗게 되면서 다시 자신감 급하락 중인 건 비단 에디터만은 아니리라. 눈 화장은 안 해도 볼터치는 꼭 하던 팬데믹 이전을 떠올리며 화장대 구석에 처박아둔 블러셔를 다시 꺼내 든 이유다. 여러 컬러 중에서도 잘 익은 사과처럼 불그죽죽한 레드 빛깔에 주목! 언뜻 보면 인주 같아서 내 볼을 맡기기보다 계약서를 꺼내 도장이라도 찍어야 할 것 같지만,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철부터 찬바람 부는 겨울까지 이 레드 블러셔를 잘만 바르면 의외로 피부 톤을 한층 밝고 맑아 보이게 해준다는 사실. 가을 웜 톤 피부의 소유자인 에디터의 경우 채도가 낮은 소위 ‘벽돌 레드’ 톤을 선택해 얼굴 위에서 동동 뜨는 불상사를 막고 있다는 점도 참고할 것. 사실 ‘딸기우유’ ‘복숭아’ 정도로 점철돼 온 블러셔 컬러 외에 더 진한 치크 컬러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다. 자칫 연지곤지 찍은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부끄러워 낯을 붉힐 때, 추운 날씨에 양 볼이 노출됐을 때, 숨 가쁠 만큼 열심히 러닝하고 난 후를 상상해 보자. 어디 딸기우유나 복숭앗빛이 보이던가? 즉 핑크나 피치보다 레드가 가장 천연에 가까운 혈색이자 속부터 배어 나오는 듯 자연스러운 톤으로 연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찾아낸 테크닉을 공유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파우더 타입의 경우 천연 모 소재의 숱이 풍성한 브러시를 선택해 제형을 묻히고 톡톡 털어 양을 조절해 준다. 아까워도 어쩔 수 없다. 그 다음 광대뼈를 감싸 안는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스치듯 발라준 후 블러셔가 묻지 않은 깨끗한 천연 모 브러시로 그 위를 살살 문질러 펴 바르는 방법. 파스텔처럼 은은하게 퍼져나간 듯한 발색을 완성할 수 있다. 한편 크림이나 리퀴드 타입의 경우 손보다 스펀지를 추천한다.

한 번에 완성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아주 소량씩 덜어 빠르게 스펀지로 펴 발라야 발색과 수분감이 동시에 올라와 피부가 매끈하고 탱탱하게 보이면서도 수채화처럼 물든 효과를 낼 수 있다. 백설공주처럼 소녀스러운 느낌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넓게 펼치는 대신 볼 가운데에 포인트처럼 색감을 입힌 비뮈에트 쇼의 모델 룩을, 볼에 레드를 발랐을 때 눈꺼풀이나 입술에 어떤 색을 매치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과감한 그린 섀도와 버건디 립이 어우러진 필로소피 디 로렌조 세라피니 쇼의 모델 룩을, 또 다른 부위의 컬러 매치 고민 없이 원 톤 메이크업을 하고 싶다면 GCDS 쇼의 모델 룩을 참고할 것. 그 다음 앞서 적은 팁을 참고하며 양 볼에 공들여 붉은 빛깔을 입혀볼 것. 차츰차츰 익숙해지며 밥 로스 아저씨의 대사가 절로 나오게 될 거다. “레드 블러셔, 참 쉽죠?”



브릭 레드 컬러의 정석. 원더풀 월드 블러쉬, 테라, 4만3천원, Benefit.

브릭 레드 컬러의 정석. 원더풀 월드 블러쉬, 테라, 4만3천원, Benefit.


생생한 컬러와 입체적인 광을 연출하는 셰이드 앤 일루미네이트 블러시, 04 체리 블레이즈, 8만7천원, Tom Ford Beauty.

생생한 컬러와 입체적인 광을 연출하는 셰이드 앤 일루미네이트 블러시, 04 체리 블레이즈, 8만7천원, Tom Ford Beauty.





촉촉한 질감으로 덧바르기 편한 치키 틴트 블러쉬 스틱, 레벨 레드, 3만8천원, Huda Beauty by Sephora.


촉촉한 질감으로 덧바르기 편한 치키 틴트 블러쉬 스틱, 레벨 레드, 3만8천원, Huda Beauty by Sephora.



얇은 밀착력과 맑은 발색. 과감한 브릭 모브 컬러의 뉴 테이크 페이스 블러셔, 하우 데어, 2만원대, 3CE.

얇은 밀착력과 맑은 발색. 과감한 브릭 모브 컬러의 뉴 테이크 페이스 블러셔, 하우 데어, 2만원대, 3CE.


쫀쫀하게 발려 피부 위에서 보송해지는 제형. Ndeg;1 DE CHANEL 레드 까멜리아 립 앤 치크 밤, 1 레드 까멜리아, 5만9천원, Chanel.

쫀쫀하게 발려 피부 위에서 보송해지는 제형. Ndeg;1 DE CHANEL 레드 까멜리아 립 앤 치크 밤, 1 레드 까멜리아, 5만9천원, Chanel.





가루 날림 없이 크리미하면서도 투명한 치크 팝, 10 피그 팝, 3만2천원, Clinique.

가루 날림 없이 크리미하면서도 투명한 치크 팝, 10 피그 팝, 3만2천원, Clinique.


부드럽게 녹아들 듯 발리는 멜팅 클레이 텍스처. 트루 디멘션 글로우 치크, 블러쉬 온, 2만3천원, Hince.

부드럽게 녹아들 듯 발리는 멜팅 클레이 텍스처. 트루 디멘션 글로우 치크, 블러쉬 온, 2만3천원, Hince.


피부 혈색에 윤광을 부여하는 워터 세럼 타입의 하이퍼-핏 컬러 세럼, 애프터스쿼트, 2만4천원, Feev.

피부 혈색에 윤광을 부여하는 워터 세럼 타입의 하이퍼-핏 컬러 세럼, 애프터스쿼트, 2만4천원, Feev.


 은은한 광택감이 도는 O-블루스trade; 로지 드롭, 4만8천원, Drunk Elephant by Sephora.

은은한 광택감이 도는 O-블루스trade; 로지 드롭, 4만8천원, Drunk Elephant by Sephora.


맑은 로즈빛의 로즈 에르메스 실키 블러쉬, 로즈 옴브레 45, 10만원, Hermegrave;s Beauty

맑은 로즈빛의 로즈 에르메스 실키 블러쉬, 로즈 옴브레 45, 10만원, Hermegrave;s Beauty


 무게감이 제로에 가까운 크림-투-파우더 포뮬러. 배니쉬 블러쉬 스틱, 어도어, 6만5천원, Hourglass.

무게감이 제로에 가까운 크림-투-파우더 포뮬러. 배니쉬 블러쉬 스틱, 어도어, 6만5천원, Hourglass.





크리미한 파우더가 농밀한 유화처럼 표현되는 아이 투 치크, 10 푸시아 일루젼, 7만2천원, Valentino Beauty.


크리미한 파우더가 농밀한 유화처럼 표현되는 아이 투 치크, 10 푸시아 일루젼, 7만2천원, Valentino Beauty.





에디터 정윤지 사진 장승원 디자인 김희진

Copyright ⓒ 엘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