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세라미스트라는 직업이 조금 생소합니다. 직접 소개 부탁드릴게요.
A 세라믹 디자인 스튜디오 이악크래프트를 운영하고 있는 전현지입니다. 전반적으로 세라믹을 다루고 흙이라는 재료로 공간을 기획하는 일을 해요. 식탁 위의 소품부터 공간의 아트 오브제까지 도자기를 통해 아름다운 것을 창조합니다.
Q
평소 드롱기의 팬이라고 들었습니다. 자신의 브랜드를 전개하는 사람으로서 드롱기는 본인에게 어떤 브랜드인가요?
A 이악크래프트를 운영하면서 가장 듣기 좋은 말이 참 잘 쓰고 있다는 말이에요. 어쩌면 아름답다는 말보다 더욱이요. 드롱기도 비슷한 느낌이에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기본기가 탄탄한 기능이 더해져 손이 정말 자주 가요. 평범한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아름다운 가전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Q
드롱기는 50년 역사를 담은 이탈리아 브랜드입니다. 이악크래프트 역시 10년째 롱런 중입니다. 그사이 많은 도자기 브랜드가 생기고 없어졌는데 말이에요.
A 트렌드를 전혀 파악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확고한 클래식 아이템도 조금씩 변화하잖아요. 단,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나만의 속도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흔들리지 않도록 늘 집중해요. 중심을 지키면서 조금씩 변주하는 거죠. 그 가치를 지키다 보니 어느덧 10년이 흐른 것 같아요.
Q
손으로 도자기를 빚는 것과 커피를 내리는 일,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A 소지의 종류와 유약의 선택뿐 아니라 가마의 온도, 위치에 따라서도 다양한 세라믹을 제작할 수 있어요. 커피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원두 선택부터 볶는 과정, 커피를 내리는 일까지 모두 커피 맛을 좌우한다는 점이 도자기를 빚는 것과 닮아 있어요. 그리고 일련의 과정이 모두 도예가와 바리스타에 따라 그 결이 결정된다는 것도요. 모두 섬세하고 전문적이며 감각을 충족시켜주는 일인 것 같아요.
Q
스튜디오를 이사하고 본인과 수강생들을 위해 드롱기 마그니피카 에보 라떼를 선택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요? 도자기에 빗댄다면 어떤 도자기일까요?
A 마그니피카 에보 라떼는 전자동 커피 머신으로 복잡한 스튜디오 내에서도 사용하기 편리해요. 작동법이 심플해서 커피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마시는 순간까지 정말 여유롭죠. 도자기에 빗댄다면 이악크래프트 컬렉션 중 미떼 라인과 가장 비슷한 것 같아요. 심플한 베이식 라인으로 어떤 음식에도 잘 어우러져 자꾸 손이 가죠.
Q
가장 좋아하는 기능을 소개해주세요.
A 깔끔한 외관과는 달리 반전 매력으로 다양한 레시피를 빠르고 쉽게 즐길 수 있어요. 커피 취향도 사람마다 꽤 다양하잖아요. 저는 스튜디오에 커피 머신을 두고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하니까 일곱 가지 커피 베리에이션이 더 매력적으로 와닿더라고요.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스튜디오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원터치 버튼도 마음에 들어요. 덕분에 잠깐의 여유를 조금 더 확보할 수 있죠. 직관적인 컬러 아이콘은 레시피가 많아도 헷갈리지 않고 커피를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Q
평소 선호하는 커피와 커피를 즐기는 자신만의 방법이 궁금하네요.
A 산미와 고소함의 밸런스가 좋은 플랫 화이트를 좋아해요. 마그니피카 에보 라떼에서는 마이라떼 기능을 가장 좋아하고요. 저는 하루에 커피를 딱 1~2잔만 마시는 편이에요. 그만큼 맛있는 커피를 고르는 게 저한테는 정말 중요한 일이죠. 참 고민되지만 행복한 순간이기도 해요. 좋은 커피 한잔이 주는 힘이 꽤 크잖아요. 고심해서 고른 커피 맛이 훌륭할 때 하루가 행복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Q
인스타그램에 ‘#칸지의식탁일기’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요리 사진을 꾸준히 공유하고 있어요. 커피와 어울리는 음식 조합이 궁금해요.
A 최근에는 라떼 한잔에 세이보리 피낭시에나 마들렌을 곁들인 조합에 푹 빠졌어요. 출출하고 나른한 오후에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에너지를 충전하기 좋더라고요.
EDITOR 김아라(미디어랩) PHOTO 정철환 HAIR 안미연 MAKEUP 송윤정 STYLIST 보스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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