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와 친서에서 "文 아닌 각하와 비핵화 논의 원해"

김정은, 트럼프와 친서에서 "文 아닌 각하와 비핵화 논의 원해"

데일리안 2022-09-25 09:4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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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과 평양공동선언 직후 친서서 밝혀

文 "北, 남북 비핵화 긴밀 협력 말해"

김정은 속내 '남한 배제' 그대로였던 셈

판문점 남북미 회동 후엔 "기분 상했다"

2018년 9월 당시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영접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18년 9월 당시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영접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비핵화 논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배제되길 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25일 한미클럽이 발행하는 외교·안보 전문 계간이 한미저널이 공개한 김 위원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 주고받은 친서에서 확인됐다. 공개된 친서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던 2018년 4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총 27통이다.

김 의원장은 2018년 9월 21일 친서에서 "저는 향후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각하와 직접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길 희망한다"며 "지금 문 대통령이 우리의 문제에 대해 표출하고 있는 과도한 관심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문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불과 이틀 만의 일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북미대화 진전이 남북관계 발전과 긴밀히 연계된다는 사실에 인식을 다시 하게 되면서 향후 우리에게 북미대화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완전 비핵화를 위해 긴밀 협력할 것을 말했다"고 밝혔지만, 김 위원장의 속내는 달랐던 셈이다.

또한 김 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 등 관료들을 관여 없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탑다운' 방식의 담판을 선호했다는 점도 친서에서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전 장관의 방북이 취소된 직후는 2018년 9월 6일 친서에서 "각하의 의중을 충실히 대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어려운 폼페오 장관과 우리 양측을 갈라놓는 사안에 대해 설전을 벌이기보다는 탁월한 정치 감각을 타고난 각하를 직접 만나 비핵화를 포함한 중요 현안들에 관해 심층적으로 의견을 교환함이 더 건설적"이라고 제안했다.

2019년 8월 5일 판문점 남북미 회동 후에는 불쾌감을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나는 분명히 기분이 상했고, 이를 각하에게 숨기고 싶지 않다"며 "분명히 나는 정말로 기분이 상했다"고 했다.

특히 한미연합연습이 계속되는 데 대해 "각하께서 해준 것은 무엇이냐"며 "각하께서 우리의 관계를 오직 자신에게만 득이 되는 디딤돌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면, 나를 '주기만 하고 아무런 반대급부도 받지 못하는' 바보처럼 보이도록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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