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에 보냈던 친서에 "文 과도한 관심 불필요"

김정은, 트럼프에 보냈던 친서에 "文 과도한 관심 불필요"

이데일리 2022-09-25 09:35: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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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19 평양공동선언 직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에 보낸 친서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북미 협상에 관여하지 않기를 바라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전·현직 주미 특파원의 모임인 한미클럽(회장 이강덕)이 발행하는 외교·안보 전문 계간지 한미저널은 25일 김 위원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4월~2019년 8월 주고받은 친서 27통을 공개했다.

이 중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 관한 김 위원장의 발언은 2018년 9월 21일자 편지에 담겨 있다.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보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저는 향후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각하(트럼프)와 직접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길 희망한다”면서 “지금 문 대통령이 우리의 문제에 대해 표출하고 있는 과도한 관심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으나,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북핵 문제를 논의하길 바랐던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김 위원장의 의중은 또다른 편지에서도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의 방북 계획이 취소된 직후인 2018년 9월 6일자 친서에서 “각하의 의중을 충실히 대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어려운 폼페오 장관과 우리 양측을 갈라놓는 사안에 대해 설전을 벌이기보다는 탁월한 정치적 감각을 타고난 각하를 직접 만나 비핵화를 포함한 중요한 현안들에 관해 심층적으로 의견을 교환함이 더 건설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8월 5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후에도 친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섭섭한 마음을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나는 분명히 기분이 상했고, 이를 각하에게 숨기고 싶지 않다. 분명히 나는 정말로 기분이 상했다”고 전했다.

한미연합연습이 계속되는 데 대해서도 “각하께서 해준 것은 무엇이냐”라며 “각하께서 우리의 관계를 오직 자신에게만 득이 되는 디딤돌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면, 나를 ‘주기만 하고 아무런 반대급부도 받지 못하는’ 바보처럼 보이도록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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