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 웃을 수 없는 까닭…증시 '시계제로'

케이뱅크 IPO 웃을 수 없는 까닭…증시 '시계제로'

아시아타임즈 2022-09-23 14:22: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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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마냥 기뻐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예비심사 통과 후 6개월 이내인 내년 3월까지 상장을 마쳐야 하지만 증시의 부진 흐름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금융주는 물론 특히 인터넷은행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기대 만큼 몸값을 책정 받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image 지난 20일 케이뱅크는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의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사진=케이뱅크)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0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상장까지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 수요예측 △공모청약 등의 절차만 남은 상황이다. 

문제는 증시의 부진 흐름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상장시 기업가치 평가에 잣대가 될 금융주와 앞서 입성한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상장 동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전날 2만4050원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해 8월 6일 코스피에 등판한 이후 종가 기준 최저가를 나타내고 있다. 공모가인 3만9000원마저 밑도는 수준인데다 상장 후 최고점인 9만2000원(2021년 8월 19일 종가 기준) 보단 주가가 7.38%나 빠진 것이다. 

코스피 상장에 한발 앞서 기업가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장외시장에서도 케이뱅크의 몸값은 천정부지 떨어지고 있다. 

비상장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케이뱅크의 거래가격은 지난 3월 30일 2만3400원의 고점을 찍은 후 내림세를 나타내며 지난 19일 1만900원까지 하락했다. 

시가총액 기준 4조원 초반대로,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몸값인 6조~10조원 보다 낮은 상황이다. 

여기에 현재 카카오뱅크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이 2.01배까지 떨어진 점을 고려할 때 케이뱅크의 상장 밸류는 3조~4조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케이뱅크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흑자 규모를 불려나가고 있는 만큼 증시 상황만 호전되면 몸값이 오를 수 있어 상장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4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지난해 연간 순이익 225억원의 두배가 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관건은 상장 시기로 상장 예비심사인가 효력이 유지되는 내년 3월전에는 IPO가 가능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시간이 지날수록 정당화하기 어려워지는 양상"이라며 "케이뱅크 역시 비이자이익은 정체돼 있고, ROE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업의 틀을 벗어난 높은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는 점에서 상장시 타행과 차별화되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은 쉽지 않다"면서 "최근 주식 시장 부진과 더불어 특히 성장주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KT 경영진 입장에서 낮은 가격으로 상장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가들의 케이뱅크의 예상 IPO 가격은 4조원 수준에 불과한 반면 KT 경영진 목표는 최소 7조원 이상"이라며 "구현모 KT 회장 연임 이후 케이뱅크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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