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윤이나에게 내려질 KLPGA 징계 수위는

[이슈+] 윤이나에게 내려질 KLPGA 징계 수위는

한스경제 2022-08-21 15:25: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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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위반 사실을 뒤늦게 밝힌 윤이나가 대한골프협회로부터 3년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KLPGA 제공
규정 위반 사실을 뒤늦게 밝힌 윤이나가 대한골프협회로부터 3년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KL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대한골프협회(KGA)가 6월 DB그룹 한국여자오픈 경기 중 남의 공을 쳐 놓고 한 달이나 늦게 그 사실을 알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 윤이나(19)에게 3년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조만간 내려질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의 징계 수위에도 시선이 쏠린다. 

◆ KGA 징계 겸허히 수용한 윤이나

3년 출전 정지 처분은 KGA가 오구 플레이를 한 선수에게 내린 최고 수준의 징계다. 19일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선 ▲골프 규칙에 위배되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다음 날까지 출전해 대회 질서를 문란하게 한 점 ▲국가대표 출신으로 타의 모범이 돼야 함에도 골프 규칙 위반을 숨기다 상당 기간 경과 후 자진 신고함으로써 골프의 근간인 신뢰를 훼손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점을 징계 사유로 들었다.

스포츠공정위는 “윤이나가 늦었더라도 스스로 신고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지만, 스포츠공정위 규정 제31조 제2항 관련, 별표1의 위반행위별 징계기준 ‘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골프인 품위를 훼손시킨 행위’로 보고 중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활동 중인 프로 선수들과 자라나는 주니어 선수들에게 ‘골프는 자신의 양심이 곧 심판이 되는 유일한 종목’임을 지적하며 골프의 기본 정신을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윤이나는 징계 결정에 불복하는 경우 결정서를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 재심의 신청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징계가 내려진 직후 매니지먼트사 크라우닝을 통해 “스포츠공정위의 결정을 존중하고 내려진 처분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숙한 행동으로 동료 및 선후배 선수 분들께 피해를 주고, 한국여자골프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 앞으로 충분한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최대 관심사는 KLPGA의 징계 수위다. KGA 징계는 사실상 한국여자오픈 1개 대회에 한정되지만, KLPGA의 징계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1년 징계만 내려지더라도 연간 30여 개 대회에 나갈 수 없다. 징계 수위가 3년 안팎으로 정해질 경우 출전할 수 없는 대회는 100여 개로 늘어난다.

KLPGA 관계자는 21일 본지와 통화에서 “윤이나 관련 상벌위원회를 조만간 열 예정이다. 상벌위원들의 일정을 조율 중이다”라며 “위원회는 외부 인사 3명과 내부 인사 2명으로 구성된다. 외부 인사 3명은 법조계 인사인 변호사이고, 내부 인사 2명은 프로 출신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KGA 스포츠공정위도 법조계와 골프계 인사로 구성돼 있었다. 법리적 해석과 골프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비슷한 수준의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윤이나. /KLPGA 제공
윤이나. /KLPGA 제공

◆ 부정 행위에 더 엄격한 해외 투어

일각에선 윤이나가 최후의 보루로 해외 진출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다만 KLPGA까지 최고 수위 징계를 내릴 경우 해외 진출의 길도 사실상 막힐 수 있다.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해외 투어의 선수 윤리 기준은 국내보다 더 엄격하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함께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규정 위반 후 숨기거나 속이는 행동을 할 경우 영구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린다. 게다가 각국 협회들은 경우에 따라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가 있다. 한국에서 최고 수위의 중징계를 받은 선수에게 쉽게 투어 문호를 열지는 미지수다.

윤이나 개인이 짊어져야 하는 부담도 만만치 않다. 설령 해외 진출을 하더라도 성공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또한, 진출과 복귀를 할 때 받을 비판을 생각하면, ‘실(失)’이 더 클 수 있다.

김재열(62) SBS 골프 해설위원은 윤이나 사태와 관련해 “무조건 잘못됐다. 여기서 동정론이 나와선 안 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강력한 징계가 내려지면 좋겠다. 이번 사건은 초유의 일이다. 미국, 유럽 등 각 단체들이 지켜보고 있다.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골프 매니지먼트사 매니저 출신의 한 업계 관계자 역시 20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김비오(32)의 손가락 욕설 사건과 결이 다르다. 윤이나의 경우 선수 본인을 비롯해 캐디, 가족 등 측근들이 규칙 위반 사실을 다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의성이 컸고, 담합에 가까운 행위였던 터라 중징계가 마땅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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