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주종혁 "내가 봐도 미웠다" [인터뷰 종합]

'우영우' 주종혁 "내가 봐도 미웠다"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2022-08-19 19:5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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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주종혁이 행복했던 '우영우'의 순간들을 추억했다.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18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주종혁은 극중 우영우(박은빈 분)의 얄미운 라이벌이자 법무법인 한바다의 신입 변호사 권민우 역에 분했다. 뛰어난 능력의 우영우를 견제하고 모함해 '권모술수'라는 별명을 얻은 인물. 그러나 감출 수 없는 허당기와 인간적인 면모로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그려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신생 채널이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15%를 돌파하는 쾌거를 거뒀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 시청자에게도 큰 사랑을 받으며 방영 내내 뜨거운 화제를 몰고 다녔다. 

주종혁은 "시청률을 보는데 꿈인 줄 알았다. 주변에서 말씀해 주시기를 이례적으로 잘 된 케이스라고 하더라. 주변에서도, 개인적으로도 너무 신기했다.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시청자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방송 초반 시청자들은 자폐인 우영우에게 경쟁심을 갖는 권민우에 '편견 없는 캐릭터'라며 호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회차가 진행될수록 사사건건 우영우를 견제하고 심지어 출생의 비밀까지 캐고 다니자 '선을 넘었다'며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주종혁은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많은 분들이 초반에 권민우가 편견이 없다며 좋아해 주셨다. 사실 어어질 내용을 알고 있으니까 욕을 먹었으면 먹었지 좋아해 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막상 칭찬받다 보니 생각보다 칭찬이 너무 좋더라. 반응이 좋을 때 뒷부분을 촬영 중이었는데 저도 모르게 착하게 연기하게 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권민우는 결국 우영우를 인정하고 좋은 동료가 되는 결말을 맞지만, 인터뷰 당시 '욕을 많이 먹고 있었던' 주종혁은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 얼마 전에는 결혼식에서 친구가 저를 때렸고, 일단 만나면 때리고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출생의 비밀을 파고들면서 욕을 많이 먹고 있다"는 생생한 근황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억나는 댓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어떤 분이 제 코에 있는 점을 벨처럼 누르고 뒷통수를 때리고 싶다고 하더라. 점을 벨튀하고 싶다니, 신선한 욕이라고 생각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정규직이 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권민우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몇 안 되는 빌런이었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어느 직장에나 있을 법한 현실적인 캐릭터이기도 했다. 

주종혁은 "저 역시 대본을 접했을 때 '우영우'의 다른 캐릭터들이 유독 판타지스럽다고 느꼈다"며 "그런 면에서 권민우는 오히려 현실적이고 인간적이지 않나 싶었다. 그래서 연기를 할 때도 어떻게 하면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처럼 보여질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스스로가 느끼기에 '너무 했다' 싶은 장면도 있었다는 주종혁은 "우리 드라마에는 따뜻한 장면이 많은데 그다음 장면에 항상 제가 나와서 초를 치더라. 특히 같이 해야 하는 사건을 공유하지 않고, 선배를 만나서 영우의 출생의 비밀을 캐고 다니는 모습들은 제가 보기에도 미웠다"고 이야기했다. 

네티즌들은 우영우가 태수미(진경) 혼외자라는 사실에도 그저 견제에 급급한 권민우를  권력과 돈에 최선을 다해 아부하는 드라마 '비밀의 숲'의 검사 서동재(이준혁)와 비교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주종혁은 "저도 그 글을 봤다"면서 "제가 봐도 (서동재가) 더 영리한 방법인 것 같다. 권민우는 수가 다 보이지 않나. 하수 맞고 바보 맞다"고 격하게 공감했다. 



배우들과의 호흡도 최고였다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주종혁은 "우리 (박)은빈이는 너무 대단한 배우다. 함께 연기를 하면서 '이런 배우가 주인공을 해야 하는 거구나, 난 아직 한참 멀었구나' 싶었다. 강단 있고 너무 잘한다. 제 역할에 아이디어도 많이 주는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친구였다. (26년 차) 원로 배우라서 일까. 특히 은빈이가 칭찬해 줄 때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강)기영이 형은 순발력이 최고였다. 본인이 치고 들어가는 타이밍을 너무 잘 아는 것 같아 많이 감탄했다. 하윤경 배우도 연기를 잘 받아주는 배우라 어떤 캐릭터와 붙어도 잘 어울렸다. (강)태오도 능청스럽게 연기를 잘하는 친구였다. 사람도 유쾌했다. 여러모로 현장에서 조급해지지 않으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는데 그들과 함께 있으면 자연스럽게 여유가 생겨났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우영우' 이후 주종혁의 다음 행보는 어떨까. 이에 그는 "제 삶은 똑같을 것 같다. 다시 오디션을 열심히 보면서 재밌게 할만한 작품을 해나가지 않을까 싶다. 또 이번 작품으로 주목을 받은 만큼 오히려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겼다. 솔직히 갑작스러운 주목이라 적응할 시기가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주종혁은 "무엇보다 제 주변 친구들에게 희망이 됐다. '우영우'라는 작품이 저로 하여금 '우리도 잘 된 작품에 주변 사람이 나올 수 있구나', '우리도 가능하겠다'는 목표의식을 심어줬다. 힘든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이라 시기 질투보다 진심으로 응원을 많이 해주더라. 지난해 이홍내 형이 '경이로운 소문'으로 잘 됐고, 나의 '우영우'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모두에게 기쁜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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