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살인’ 현장 목격자 “사람 죽었는데 또 보자고 해 황당했다”

‘계곡살인’ 현장 목격자 “사람 죽었는데 또 보자고 해 황당했다”

데일리안 2022-08-19 18:5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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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장면은 직접 목격 못 해…이은해, 소리 지르며 울어”

“이은해, 유족에 연락 안 해 의아했다”…이은해·조현수, 증인신문에도 ‘무표정’

'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조현수가 지난 4월 19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DB

‘계곡 살인’ 사건 현장에서 피의자 이은해(31)씨와 함께 있었던 일행 2명이 법정 증인으로 출석해 사고 직후 상황을 증언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인천지법에서 열린 이씨와 공범 조현수(30)씨의 9차 공판에서 이씨의 중학교 후배인 A씨와 그의 직장동료 B씨가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왔다.

2019년 6월 계곡 살인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엔 이씨·조씨를 포함해 모두 7명이 있었는데, 이날 증인으로 나온 2명은 이씨의 남편 윤모씨가 다이빙할 때 계곡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A씨는 증인신문에서 “이씨의 남편은 물을 무서워하는 것으로 보였고, 튜브에서 나오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조씨와 다른 남성 일행은 수영을 잘했다”고 회상했다.

검사가 “조씨가 ‘형님, 남자라면 다이빙 한번 해야죠’라는 말을 피해자에게 했느냐”고 묻자, B씨는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물에 들어가자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갔다”고 답했다.

A씨는 “(사고가 나기 전인) 오후 6시께 B씨와 차량에 가 있어 사고 장면은 목격하지 못했다”며 “다른 일행이 불러 계곡으로 내려갔더니 조씨가 수경을 쓰고 물속에 있었고, 이씨는 ‘오빠’ 하면서 소리를 지르며 울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가 사고 후 119 구급대원에게 ‘남편’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이씨와 윤씨가 부부 사이인지 처음 알았다”고 증언했다.

검사가 “증인이 피해자 누나에게 (사고를) 알려줬느냐”고 묻자, A씨는 “네. 제가 (이씨에게) 연락처를 물어봤다. 아무도 가족에게 연락을 안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라면서 왜 연락 안 하지’라는 생각에 의아했다”고 답했다.

검사가 “(고인이 사망한 뒤) B씨와 따로 고인의 차량을 몰고 집으로 왔고 뒤따라온 이씨와 조씨가 차량을 가져갔죠”라고 재차 묻자, A씨는 “네”라고 말했다.

검사가 “조씨가 B씨에게 ‘형, 다음에 또 봐요’라고 말한 걸 기억하느냐”고 묻자, A씨는 “사람이 죽었는데 다음에 또 보자고 하니까 황당했다”고 답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이씨를 처음 알게 됐다는 A씨는 "(이씨에게) 고인은 손님이었다"며 "고인이 금전적 대가를 지원하면 만나서 같이 커피 마시는 '애인 대행' 관계로 (과거에 이씨로부터) 들었다"라고도 했다.

이씨는 법정에 두툼한 분량의 종이들을 손에 들고 입장했으며 조씨도 노트를 법정에 나와 무표정한 얼굴로 증인신문을 지켜봤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씨(사망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윤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계획적 범행을 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다음 10차 공판은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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