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8월 가장 많아 주의 필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 여름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사진=식약처]

[이뉴스투데이 김영욱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식재료와 조리식품 취급과 보관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8일 밝혔다.

최근 5년간 여름철 식중독이 493건 발생했다. 이 중 병원성대장균이 109건으로 가장 많았고, 살모넬라(52건), 캠필로박터(49건), 노로바이러스(36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5년 전체 기간에 발생한 병원성대장균 환자 6808명의 69%인 4695명이 여름철에 감염됐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고온다습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여름철에 대부분 집중됐고, 특히 8월에 54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병원성대장균은 동물의 대장 내에 흔하게 존재하며 장마로 가축의 분뇨 또는 퇴비가 환경에 유출될 경우 채소를 오염시킬 수 있고, 가축의 도축과정에서 고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 따라서 채소를 충분히 세척하지 않거나 고기류를 충분히 가열하지 않고 섭취할 경우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음식점이나 집단급식소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음식점에서 75건(43%)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환자의 수는 집단급식소가 5262명(77%)으로 가장 많이 발병했다.

채소를 세척하고 냉장보관 하지 않고 실온에 방치하면 세척 전보다 세균 수가 증가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안전수칙 6가지다. [사진=식약처]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 식재료 준비와 조리할 때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우선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김치류다. 한여름의 경우 가급적 숙성된 김치나 볶음 김치를 먹는 것이 좋다. 

샐러드는 집단 급식소에선 가열하지 않은 채소 메뉴를 제공할 때는 채소를 염소 소독액(100ppm)에서 5분 이상 담근 후 3회 이상 수돗물로 충분히 헹군 다음에 잘라 조리한다. 조리한 채소는 바로 섭취하고 섭취를 하지 못하면 냉장 보관한다.

그리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김밥, 잡채와 같은 경우 원재료용과 음식용 칼, 도마, 그릇을 준비한다.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서다. 또한 달걀, 생선, 고기같은 원재료를 만진 후에는 세정제로 손을 씻어야 한다.

다짐육은 속까지 완전히 익도록 중심온도 75°C로 1분 동안 조리한다. 고기를 냉장 보관할 때는 밀폐 용기에 담아 핏물이 새지 않게 하고 냉장고 맨 아래 칸에 보관한다. 만약 핏물이 냉장고 내부에 묻었다면 즉시 세제와 염소 소독액을 사용하여 닦는다.

조리한 음식은 2시간 이내에 먹는 것이 좋고, 보관할 때는 냉장‧냉동해야하며 남은 음식이나 즉석식품을 섭취하기 전에는 충분한 온도에서 재가열하고 섭취해야 한다. 집단급식소는 식중독 조기 경보시스템을 통해 ‘식중독 발생 시설에서 사용한 식재료와 동일하다’는 내용을 통보받으면 익힌 음식으로 변경해 제공하는 것이 좋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폭염 일수가 많은 8월은 병원성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과 같은 세균성 식중독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면서 “특히 집단급식소와 음식점의 조리종사자는 조리복을 입은 채 화장실을 이용하지 말아야 하며 비누 등 세정제로 손씻기, 가열조리‧교차오염 방지와 같은 식중독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식중독 예방수칙 실천이 습관처럼 익숙해지도록 체감도 높은 교육과 홍보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