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코로나19 이후 종교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책]코로나19 이후 종교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이데일리 2022-07-06 00:20:00 신고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근본주의에 갇힌 한국 기독교를 직격한 책 ‘예수는 없다’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비교종교학자의 8년만의 신작이다. 2001년 출간했던 ‘예수는 없다’는 수없는 찬반 논쟁을 낳았다.

이번 신작에선 코로나19 1차 대유행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교회에 변화를 주문한다. 비대면 경험을 토대로 예배의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종교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다.

저자는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대면 예배를 강행했던 교회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한 이야기를 꺼낸다. 홍수로 집에 고립된 기독교인이 ‘하나님이 구해주실 것’이라면서 구호정을 세 차례 돌려보낸 끝에 익사했다. 결국 죽은 그는 하나님 앞에 가서 “나처럼 믿음 좋은 사람을 왜 구해주지 않았느냐”고 따진다. 하나님의 대답은 이렇다. “내가 너한테 세 번이나 배를 보냈는데 네가 다 거절하니 어쩌겠나.” 주어진 상황에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을 강구하는 게 신이 보낸 구원이라는 설명이다.

동성애도 이야기한다. 성경에서 금했으니 ‘동성애는 안된다’는 보수 기독교인을 겨냥해 “수많은 금지 조항도 다 같이 지켜야 할 것”이라며 “문자주의에서 벗어나라”고 일갈한다. 그것이 쓰인 시대적 배경과 특성을 무시하고 ‘성경에 쓰인 대로’만 하는 것은 부모의 유언대로 강가에 묘를 쓴 ‘청개구리’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책은 ‘신을 어떻게 믿어야 하는지’, ‘과연 종교인이 더 윤리적인지’ 묻는다. 자기 종교만 옳다는 배타적 태도로는 종교가 외면받는 ‘탈종교화’를 멈출 수 없다는 얘기다. 저자는 개인의 이익만을 기원하는 ‘표층 종교’가 아닌,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참나’를 찾고자 하는 성숙한 종교, 심층적 종교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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